휴유암1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이런 형태의 그림을 전문적으로는 어떻게 부르는 지 잘 모르겠지만 허허당의 글과 그림을 절에서 자주 본 기억이 난다. "스님의 그림은 자유로움 그 자체다. 일필휘지로 생명력 가득한 존재를 담아냈다"는 미술 평론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스님의 그림에서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안온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자신은 초연한 삶을 살면서도 사바세계의 희노애락에 발붙이고 사는 가련한 중생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스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쩌면 더 혹독하고 외로운 구도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가르침이기에 우리의 마음에 확연히 새겨질 수 있는 것이리라. 오직 사람만이 외롭고 괴로운 법이다. 마음이 속절없이 바쁘거나 허허로운 것 또한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 2013. 8.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