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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SG 3차전] 길어지는 연패, 깊어지는 삼성팬들의 한숨

by 푸른가람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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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3월의 마지막날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SSG에 내준 대량실점이 화근이 돼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3-4로 한 점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KT전에서 2연승을 거둔 이후 LG와 SSG를 만난 6경기에서 1무를 제외하면 모두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무려 5연패입니다.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도 없는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너 시볼드, 레예스 등 선발투수진의 붕괴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지난 2연전의 흐름이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선발 백정현이 2와 2/3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로 3실점하며 무너졌습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쉽게 승부를 하지 못해 연속 볼넷을 허용한 이후 적시타를 내주는 흐름이 계속됐습니다.

토요일 경기 매진에 이어 일요일 경기에서도 2만 2천여명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았습니다. 그만큼 대구팬들의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남다른 상황입니다. 물론, 선수들도 이 분위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겠지요.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합니다. 프로는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불펜진을 총동원한 삼성은 경기 후반 맥키넌의 홈런포와 구자욱의 동점포 등을 앞세워 기어코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9회말에는 2사 1, 2루, 10회말에는 2사 만루라는 끝내기 찬스를 연거푸 만들었지만 중심타자 오재일과 구자욱이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연패를 끊는데 실패합니다.

마무리 오승환이 10회 등판해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기는 했지만 11회초 SSG의 거포 전의산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또 한번 한 점 차 패배의 아픔을 곱씹게 됐습니다. 오승환에게 계속 마무리 중책을 맡겨야 할 지 숙고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최근 삼성의 경기를 지켜보자면 약팀의 전형적인 경기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팀 전력의 약세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매 경기 전력의 불균형 속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2%의 부족함에 팬들은 부글부글 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어코 연패를 끊었어야만 하는 경기였습니다. 어수선했던 3월을 희망 속에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4월 일정을 차근차근 준비했으면 좋았을텐데 역시 힘이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코칭스탭도 선수들도 위기 의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야구는 예능이 아니고, 야구선수들은 연예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팀 성적과는 별개로, 팀이 이기든 지든 덕아웃의 선수들 표정은 밝기만 하더군요. 프로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강력하게 주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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