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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非전문가의 2008 한국시리즈 예상평 - SK가 이기겠지만, 두산을 응원한다

by 푸른가람 200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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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벌어지는 SK와 두산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언론에선 야구전문가의 예상이 한창입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전력상에선 SK, 분위기에선 두산의 우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거의 공통적인 의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2위와 무려 13게임차나 날 정도로 SK는 '08년 리그를 지배한 강팀이었습니다. 국내리그가 아니라 바다 건너 NPB에서 뛰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요.

1. 투수력

SK가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우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나 선발투수에 있어서는 김광현, 채병용, 레이번이 버티고 있는 SK가 압도적이네요. 두산은 지난해 최강의 원투펀치진을 구성했던 리오스의 빈자리가 무척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양팀 모두 지난해에 비해 불펜진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띕니다. SK는 조웅천, 정대현에다 올시즌엔 정우람(9승2패25홀드5세이브 평균자책 2.09)이라는 괴물이 가세한데다 김원형(12승6패2홀2세 평균자책 3.15), 윤길현(1승14홀드2세이브 평균자책 2.90), 송은범까지 화려한 스탯을 보유한 선수들로 짜여져 있습니다.

두산은 불펜의 힘으로 삼성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고 할만큼 불펜의 비중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는 이재우라는 믿음직한 마무리를 얻었다는 점입니다. 이재우의 활약이 없었다면 두산의 플레이오프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SK가 양과 질에서 모두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양팀 감독이 김원형과 이혜천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심거리네요. 장기전으로 갈수록 SK가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08년 최고의 '히트상품' 김광현의 컨디션 여부입니다. 시리즈 전체의 향방이 그의 손끝에 달려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들어 엄격해진 심판들의 스트라익존 적응여부도 문제입니다. 시즌때의 컨디션만 유지한다고 해도 두산으로선 정말 넘기힘든 벽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수비력

양팀 모두 안정적인 수비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팀의 일방적인 우위를 얘기하기 어렵습니다만 플레이오프를 통해 정점에 다다른 두산의 상승세가 점쳐집니다. 내야수비의 핵 키스톤 플레이어들의 면모는 지난해와 달라진게 없습니다. 나주환-정근우의 SK나 고영민-이대수의 두산 모두 만만치 않습니다. 딱히 누가 낫다 말하기 어렵네요. 박경완과 채상병이 지키고 있는 포수 부문에선 아무래도 큰 경기 경험이 많고 도루 저지능력이 뛰어난 박경완이 우위에 있겠지요.

문제는 외야수비라고 보여집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큰 경기에선 수비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매 경기의 승부처마다 두산 중견수 이종욱이 보여준 호수비는 상대의 기를 죽여놓기에 충분했습니다. 문학과 잠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구장에서 펼쳐지는 시리즈니만큼 외야수의 수비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관건이라고 보여지네요.

3. 공격력

두산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만 SK 역시 공격력에서 뒤질게 없습니다. 이종욱-오재원으로 이어지는 두산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은 말그대로 눈부실 정도였습니다. 플레이오프 초반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던 김현수-김동주-홍성흔의 클린업도 감을 잡은지 오랩니다. 두산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가느냐가 관건입니다. 문제는 삼성과 SK 투수들의 구위는 차이가 있을 거란 것입니다. 마치 프리배팅하듯 매경기 안타를 쏟아부었던 때만을 생각해 타석에 들어서서는 안될 일입니다. 

SK도 상하위 타선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정근우는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고 이진영-박재홍-김재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힘과 세기도 여전합니다. 소년장사 최정의 가세으로 팀타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4. 기동력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수비진의 넋을 빼놓았던 두산의 기동력 야구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과 SK는 다릅니다. 삼성이 8개구단 최고의 거북이 구단이었다고 한다면 SK의 기동력은 두산에 뒤질게 전혀 없습니다. 팀도루가 자그마치 170개입니다. 정근우(40개), 박재상(21개)을 필두로 조동화와 최정이 19개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SK의 강점은 도루능력이 특정선수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강민, 나주환, 모창민, 이진영까지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산 채상병 포수의 도루저지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산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기동력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보여집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채상병의 아킬레스건이 그다지 많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한국시리즈는 상황이 다릅니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가 없는 것이 큰경기의 특징이지요. 노련한 SK의 박경완이 이점을 얼마나 부각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5. 총평

대다수 전문가들이 모두 SK의 우위를 점쳤습니다. 물론 플레이오프를 화끈한 역전승으로 이기고 올라온 두산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그러나 출혈이 컸습니다. 6차전까지 가는동안 불펜진이 매일 풀가동되다시피해 투수들의 피로도가 걱정입니다. 야수들의 경기감각은 최고조에 도달했다고 보여집니다. 이틀의 휴식도 경기감각을 이어가는데 적당합니다. 반면 SK는 너무나 길었던 휴식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자체 홍백전 등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혀왔지만 실전과 연습경기는 다르겠지요.

또한편 걱정되는 부분이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이 아닐까 합니다. 2위와 무려 13경기 차이로 압도적인 페난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던 SK가 '급이 다른' 두산과 우승을 인정받기 위한 한국시리즈를 치뤄야 하니까요.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위팀의 어드밴티지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닙니다. 고작 홈에서 1경기를 더 할 수 있다는 것 정도겠네요. 전력과 분위기를 떠나 이번 한국시리즈는 시리즈를 대하는 SK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큰 승부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조심스럽게 SK의 우승을 예상해 봅니다. 4승2패 내지는, 빠르면 5경기에서 승부가 날 것 같네요. 심정적으로는 두산이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구요? 이유는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도록 하고, 언론에 소개되었던 야구전문가들의 예상평을 보너스로 실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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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KBS해설위원

일단 기다리고 있는 SK가 유리하다. 반면 두산은 불리하게 시리즈를 맞는다. 그렇기 때문에 1, 2차전 승부가 더욱 중요하다. 일단 두팀간 전력차이는 크지 않다. 김광현, 채병룡, 케니 레이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불펜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한 SK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두산을 압도한다. 두산은 타선의 분위기가 좋지만 플레이오프 혈투로 지난해보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크다. 플레이오프 득점력이 이어지는 것이 관건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팀 득점의 40%이상을 책임진 이종욱, 오재원과 함께 4차전부터 잘 맞기 시작한 중심타선이 터져줘야 한다.

▲허구연 MBC해설위원

1차전 선발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전망이 쉽지 않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4승1패 정도로 끊지 못한게 아쉽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핸디캡을 안고 싸우게 됐다. 초반 경기가 중요하다. 두산의 방망이가 상승세지만 타격은 상대적인거다. 수준급 좌완투수를 보유한 SK 마운드가 부담스러울 듯 하다. 플레이오프에서 주루사가 많았는데 한국시리즈에서는 박경완의 존재, SK투수들의 견제 능력 등이 뛰어나 더욱 신중한 주루플레이가 요구된다. 마운드에서는 김선우, 김명제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SK는 타자들이 1, 2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하다. 두산이 1, 2차전에서 적어도 1승1패 정도를 해야 접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용희 SBS스포츠 해설위원

SK가 정규시즌 성적, 휴식, 전력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 경기 감각이 걱정이지만 그 부분은 금방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너무 힘든 경기를 한데다 휴식을 짧은 점이 아쉽다.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이 플레이오프에서 좋았지만 삼성 투수들의 페이스가 전체적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시리즈 초반 두산이 SK투수들이 감각을 찾기 전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하다. 타선이 플레이오프 여세를 몰아간다면 접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SK의 '분석야구'에 당했던 두산이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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