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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1억4천만 년 전 지구의 신비를 고스란히 담다 - 우포늪

by 푸른가람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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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얘기는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겠지. 우포의 어부,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우포의 모습을 사진으로 많이 접해 보았을 것이다. 사진작가들이 꼭 한번은 가봐야 할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을 만큼 멋진 곳이다. 2008년에는 이곳에서 람사르총회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에 걸쳐 있는 자연늪지다. 낙동강의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위치해 있다. 지금으로부터 1억4천만년 전에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로 2.5km, 세로 1.6k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습지라고 한다. 

람사르 총회 개최 덕분에 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간보다 훨씬 더 이전에 지구의 한부분이었던 습지가 파괴되는 모습을 지금도 도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자연이 그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유지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1998년에 국제습지조약(람사르협약) 제934호 보존습지로 지정되었다.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등 네 군데 늪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적에 비해 종 다양성이 매우 풍부해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벌써 십수년 전 일이 되었다. 2006년 봄날에 우포를 처음 갔을 때는 우엲도 폭우가 휩쓸고 간 다음날이었다. 전날까지도 세찬 비가 쏟아지길래 걱정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다행히도 새벽 무렵에 비가 그쳐 주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무작정 우포늪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십여 분을 걸어 들어가니 길이 보이질 않았다. 새벽까지 내린 비 탓에 늪지 전체에 물이 넘쳤다. 엄청난 안개 속에 길은 물에 잠겨 있는 상황.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이내 바지를 접어 올리고 밀림의 특공대처럼 우포의 중심을 향해 걸어 들어갔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모했던 도전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모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에 걸쳐 있는 자연습지다. 1억4천만년 전에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등 네 개의 늪으로 구성되어 있다. 면적에 비해 종 다양성이 매우 풍부해 생태적 가치가 높다.

람사르 총회 덕분에 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간보다 훨씬 이전에 지구의 구성원이었던 습지들이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모습을 지금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자연이 자연 그대로 가치를 가지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인간도 결국 이 생태계의 구성원일 뿐이니까. 

아쉬운 점도 있다. 물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탐조대, 전망대란 이름의 인공 구조물이 우포를 채우고, 자연 그대로의 우포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더 늦기 전에 1억4천만 년 전 지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포에 한번 다녀오길 권해본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분명 아주 멋진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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