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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3승 11패 '천적' 두산 만난 삼성, 배수의 진 쳤다!

by 푸른가람 201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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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 3승 11패의 절대적 열세에 놓여 있는 삼성이 배수의 진을 치고 두산전 총력전에 나선다. 한화와의 포항 개장경기에서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진 삼성은 잠실로 자리를 옮겨 8.17 ~ 19일 두산과 운명을 건 주말 3연전을 갖는다. 17일 현재 2위 두산과의 승차는 겨우 2.5경기에 불과해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

올시즌 삼성은 두산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 마냥 힘을 쓰지 못했다. 2번의 스윕패를 당한 것은 물론 단 한번도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두산에 약했다. 지난해 두산에 13승 1무 5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만 하다. 두산의 원투펀치 니퍼트, 이용찬에게 각각 4승을 헌납하며 철저하게 당한 것이 삼성으로선 뼈아프다.

2위권의 추격을 뿌리치고 하루빨리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싶은 삼성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상대니만큼 시즌 막바지에 전력의 우위를 확실히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31일부터 대구에서 열렀던 홈 3연전을 싹쓸이 당했던 충격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두산과의 3연전에 1년 농사가 달렸다"는 말로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연히 위닝 시리즈가 목표고, 가능하다면 3게임을 싹쓸이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하지만 과욕은 금물이다. 무리수를 뒀다가 오히려 두산에 스윕패를 당할 경우 선두 수성이 문제가 아니라 자칫 중위권의 4강 싸움에 휘말릴 우려도 있다.

삼성은 한화전 등판이 취소된 탈보트를 17일 선발로 예정되어 있는 고든(두산전 1패, 평균자책점 5.40)에 이어 18일에 등판시킬 것으로 보이고,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배영수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탈보트는 두산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중이고, 배영수 역시 두산전 1패, 평균자책점 3.75로 재미를 보진 못했지만 7월 31일 8이닝 1실점 호투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욕심이다.

반면, 두산 김진욱 감독은 다소 여유로운 표정이다. 사정권에 들어온 1위 자리가 욕심은 나지만 무리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욱 감독의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는 두산의 팀 사정을 고려해 볼 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1위 삼성에 2.5경기차로 따라 붙었지만 3위 롯데가 바로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도 사실이다. 17일 현재 롯데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투수 로테이션상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 두산은 김선우 - 니퍼트 - 이용찬이 차례대로 등판할 수 있다. 지난 대구 3연전 스윕의 좋았던 기억을 다시 떠올릴 법도 하다. 두산으로선 첫 경기 선발로 나설 김선우의 투구내용이 중요하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을 수 있다면 내심 또한번의 시리즈 스윕을 꿈꿀 수도 있다.


김선우는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자책점도 6.61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7월 31일 삼성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기억이 있어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하다. 김선우 뒤에는 삼성전에서 4승을 기록하고 있는 니퍼트와 이용찬이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니퍼트는 삼성전 평균자책점이 1.33에 불과하고, 이용찬은 무려 0.33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중이다.

객관적 기록이나 팀 분위기를 본다면 두산의 우세가 점쳐진다. 언감생심 1위 자리는 생각지도 않았던 두산 입장에서 이번 3연전은 하늘이 내려준 천재일우의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승패가 드러나는 전력만으로 판가름나는 것만은 아니다.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배수의 진을 친 삼성이 탄탄한 두산의 방패를 어떻게 뚫을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빅매치가 다가왔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447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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