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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기후 커넥션 - 지구 온난화에 관한 어느 기후 과학자의 불편한 고백

by 푸른가람 201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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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9월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은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국의 부통령을 지냈고 지금은 환경운동가를 활동하고 있는 앨 고어는 이 영화에 등장해 전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기상이변의 주범으로 인간들의 무분별한 소비행태가 만들어낸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

영화 속에 비쳐진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두려울 정도다. 전 세계의 이름난 대부분의 빙하 지대가 녹아내려 심각한 자연 생태계의 파괴를 불러왔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CO₂가 증가하게 된다면  오래지 않아 플로리다, 상하이, 인도, 뉴욕 등 대도시의 40% 이상이 물에 잠기고 네덜란드는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지구 온난화는 진실이다. 각종 통계자료를 통해서 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기후 변화의 조짐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내내 사라지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기후 변화도 사실이고, 그로 인한 지구 온난화도 엄연한 진실이지만 과연 그 책임을 온전히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CO₂ 등 온실가스에 전가하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은 동료들과도 몇해 전에 자주 얘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수십억 년이 넘는 지구 역사를 통해 수차례의 빙하기를 겪었고 그때마다 지구는 심각한 환경 변화에 직면했었다. 수많은 생명이 사라졌고, 살아남은 종들은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지구의 역사는 곧 이러한 기후 변화에의 적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업혁명을 거쳐 급속한 산업화가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의 평균온도를 급속하게 상승시키고, 지구 역사 상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다소 성급하고 위험한 일일 것 같다.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얘기하고 있는 '진실' 역시 우리가 순진하게 곧이 곧대로 받아 들이기에는 불편한 이면들이 많다.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기후 전문가인 로이 W. 스펜서는 '기후 커넥션'이라는 책을 통해 매스 미디어, 산업화된 선진국들의 지도자들에 의해서 확대 재생산되면서 공포로 확산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는 조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펜서 박사는 지구가 더워지는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스스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교화된 신념의 단계에까지 이른 지구 온난화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의 온난화는 인간의 잘못이 아닌 자연적인 현상이며,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위기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고 스펜서 박사는 얘기하고 있다. 온난화 공포에 편승해 대중을 속이고 정치인과 과학자들에게게 천문학적인 자금을 퍼주는 대신 지구 온난화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강수 시스템 연구와 지구 온난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과학자를 양성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책 표지에 씌어져 있는 '지구 온난화에 관한 어느 과학자의 불편한 고백'이라는 표현을 통해 저자의 속마음을 잘 읽을 수 있다. 로이 W.스팬서는 앨 고어가 '불편한 진실'이란 영화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얘기하고자 하는 진실 또한 '절반의 진실'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고 있지만 그가 3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지구 온난화의 조작된 공포에 대한 고백 역시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니 절반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확실한 것은 현재로서 지구 온난화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기온 상승으로 인한 대홍수와 가뭄, 혹한과 혹서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기후 패턴도 완전히 뒤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인류의 생명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 분명하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자연적인 것이든, 혹은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필요다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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