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산문집1 보통의 존재 - 이석원 산문집 책에 끌렸던 건 아마도 제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보통의 존재. 듣다보면 하찮고 별 것 아닌 사람이라는 것 같아 왠지 탐탁치 않지만, 특별하기는 커녕 보통보다도 못한 내 자신이 떠오르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샛노란 표지에 그려진 세 개의 의자와 세로로 씌어진 제목. 표지만은 내게 보통이 아닌 아주 특별한 존재였던 책이다. 이 책을 쓴 이석원이란 사람에 대해선 전혀 무지했다.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주워 들었지만 책을 읽고 난 지금도 그의 생김새나 경력에 대해선 별로 궁금하지 않다. 나 역시 그와 같이 '보통의 존재'임을 자각하고 살아가고 있을테니 각자의 여행이 길어진다면 세상 끝 어디쯤에서 스쳐 지나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가 살아온 인생은 평.. 2013.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