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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오래된 고택에서의 꿈같은 하룻밤 - 하회마을

by 푸른가람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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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턱 막힐 만큼 무더운 날이었다. 무슨 배짱으로 하회마을에 가 볼 생각을 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예전부터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었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찾는 이들이 확연히 늘었다. 

매표소부터 하회마을까지는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고, 낙동강을 따라 난 숲길을 따라 탐방로도 마련되어 있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낙동강의 풍광을 즐기며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길을 걷다보면 시끄러운 인간 세상과는 상관없는 듯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 너머 부용대가 저만치에서 우릴 반겨준다.

하회마을과 낙동강을 마주하고 서 있는 절벽이 부용대다. 높이가 80미터에 이르는 부용대에 올라서면 하회마을과 시원스러운 낙동강의 물굽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국 엘리자베스여왕 방문 이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하회마을과 낙동강을 마주하고 서 있는 절벽이 부용대다. 강가에서 바라보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올라보면 아찔한 낭떠러지다. 높이가 80미터에 이르는 부용대에서는 하회마을과 낙동강의 물굽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선유줄불놀이가 행해졌다. 부용대에서 맞은편 만송정까지 다섯 가닥의 줄을 연결하고 심지에 불을 붙인 숯 봉지를 부용대쪽으로 끌어올린다. 지금도 한여름 밤이면 멋진 볼거리를 선사한다.

몇 해 전 여름에 하회마을에서 하룻밤 머물 기회가 있었다. 해가 저무는 강가에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내 한낮의 소란스럽던 모습들은 사라지고 물결이 찰랑거리며 부딪치는 소리만이 들렸다.

낙동강에서 바라본 부용대의 풍경. 아래에서 바라보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낭떠러지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하회(河回)는 물이 돌아나간다는 뜻이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S자 형태로 돌아나가며, 낙동강과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하회마을은 하회 류씨 집안의 발상지로 지금도 그 자손들이 머물러 살고 있다. 

하회마을에 가면 만송정이라는 솔숲에도 한번 가보는 게 좋다. 서애 류성룡의 친형인 류운룡이 직접 조성했다고 하는데 한여름에도 이 솔숲에 들어가면 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만송정의 경치 또한 일품이다. 

벤치에 앉아 낙동강과 부용대를 바라보며 더위를 잊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보고만 있어도 절로 마음 따뜻해지는 사람의 풍경이다.

강둑 벤치에 사이좋게 앉아 땀을 식히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이 무척이나 정겨워 보인다. 같은 자리에서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은 마음속에 각자 행복한 추억을 담아갈 것이다. 보고만 있어도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은 역시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 더 즐거울 수 있다. 누군가는 하회마을은 낮에 가지 말라고 했다지만 한낮이면 어떻고 한밤중이면 어떨까. 한여름 추위도, 동지 섣달 매서운 추위라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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