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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재 이언적5

철학으로 읽는 옛집 일단 제목에서부터 눈길이, 마음이 이끌리는 책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오래된 우리 옛집들이 지난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나를 위한 책이었다고 밖에. '집짓는 시인' 함성호가 쓰고 유동영이 사진을 찍은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란 책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학자들의 집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깊은 철학적 사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굳이 철학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유학의 좁은 틀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긴 유학, 그 중에서도 성리학을 빼고 우리의 철학을 얘기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겠지만 노론 300년이 지배한 역사 탓에 사상과 학문, 철학의 스펙트럼이 다양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역사의 또다른 아픔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을 시작으로 조선.. 2012. 1. 14.
시(詩)로 지어진 건축, 회재 이언적의 옛집 독락당(獨樂堂) 요즘 흥미롭게 읽고 있는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란 책에 독락당이 맨 처음 소개되어 있습니다.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향한 경주 옥산서원에 갔다 잠시 들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저 근처에 오래된 고택이 있으니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이었지 독락당이라는 건물이 지닌 가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 한결같이 깊은 맛이 없습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잠시 스쳐지나 왔었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물론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에서 미리 외부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독락당의 깊은 곳 구석구석까지, 혹은 독락당을 만들었던 회재 선생의 철학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독락당은 24세에 문과에 급제해 관직에.. 2012. 1. 8.
푸른 빛으로 채워져 가는 경주 옥산서원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입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 오니 이 어쩌 기쁘지 아니한가' 에서 따온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번 찾았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라 역락문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다행히 공사가 끝났나 보네요. 그래도 문은 굳게 닫혀져 있어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입구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녹음이 우거져 가는 길이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길 옆에 작은 내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졸졸졸 흘러줍니다. 옥산서원 바로 뒷편에는 이런 풍경이 펼쳐 집니다.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 옆으로 넓은 바위가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들이 나온 분들이 참 많네요. 이날 최악의 황사가 불어온 날이었는데도 그런거 전혀 개의치 않는 분들인가 봅니다. 개울을 따라 그늘 밑에는 자리를 펴고 집에.. 2011. 5. 10.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사랑채 독락당 지난해 여름 옥산서원에 들렀을 때는 독락당의 존재를 미처 몰랐습니다. 옥산서원은 아시다시피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향한 서원입니다. 이 옥산서원의 뒷편 계곡 너머에 유서깊은 독락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 선생이 벼슬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지은 사랑채라고 합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유구한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문이 나옵니다. 왠지 이 앞에 서서 "이리 오너라~" 한마디 외쳐보고 싶어지네요. 이 집이 종갓집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하물며 문패에서도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큼지막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고택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아들 전인 호 잠계공 후손이 살고 있는 종택이므로 본 종가에 특별한 문의외 출입을 금지합니다." .. 2011. 5. 10.
영남 사림파의 선구, 회재 이언적을 배향한 옥산서원 옥산서원에 들렀다. 경주에 이십여년 가까이나 살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을 정작 경주를 떠나고서야 찾게 되었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손 잡힐 듯 가까운데 있으니 오늘이 아니라도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차일피일 미룬 탓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옥산서원이 불국사나 박물관, 안압지처럼 꼭 들러봐야 할 필수 코스도 아니니까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겠다. 포항에서 영천으로 향하는 28번 국도에서 빠져 나와 북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위치한 옥산서원 입구에 당도하게 된다. 경주야 워낙 국보, 보물이 숱하게 많은 동네다보니 겨우 사적 제154호에 불과한 옥산서원이 크게 눈에 띌 만한 문화재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옥산서.. 2010.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