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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지5

경주의 봄 몇 해의 세월이 흐르고 또 흘렀다. 계절은 무한히 되돌아 오지만 떠나간 사람의 체취와 샛노란 유채꽃만 남았다. 2013. 6. 14.
분황사 앞 유채꽃밭에서 풍성한 가을 들판을 떠올리다 봄날에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면 반월성 앞이나 보문단지 혹은 김유신 장군 묘 인근의 벚꽃을 보러 가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하지만 좀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거나 유채꽃의 샛노란 투박함이 좋다면 분황사 앞 황룡사지에 조성되어 있는 유채꽃밭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곳에도 몇 해 전부터 꽃밭이 조성되었는데 봄에는 유채꽃을, 한여름이 지나면 금계국을 심는다. 벚꽃과 어울어지는 반월성 앞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좀더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유채의 향연이 선사하는 풍경이 그곳에 못지 않다. 동양 최고(最高)의 9층 목탑을 가진 장엄하고 웅장했을 황룡사의 영화는 이제 폐사지의 땅 속에 묻혔지만 후손들은 그 위를 꽃에 취해 거닐고 있다. 이 곳에서 서서 유채꽃밭의 장관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늦가을의 누.. 2012. 5. 1.
분황사 유채꽃밭에서 내년 봄을 기약하다 이제는 다 지나가버린 봄의 끝자락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경주로 향했습니다. 올해는 유채꽃 개화가 늦어 이번 주말이면 반월성앞 유채꽃밭이 볼만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갔었는데 많이 늦었네요. 그래도 나같은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마지막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그 주변은 자동차와 사람들의 인파로 가득하더군요. 너무 복잡할 것 같아 분황사 쪽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분황사앞 황룡사지에도 아주 넓은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봄이면 유채꽃, 여름과 가을 사이엔 주황색 금계국이 아주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아직은 그래도 군데군데 유채꽃이 남아 있네요. 좀 더 일찍 왔음 좋았을 것을. 입구에 서서 넓디 넓은 황룡사 터를 바라봅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큰 절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 2011. 5. 8.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한편의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또 다른 드라마 한편으로 그는 일본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며 동아시대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그가 일본에서 열렸던 한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혹시 추천해 주고 싶은 한국의 여행지나 명소가 있는가...이 질문에 그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고 이 일이 그가 우리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결국 이 책을 쓰게 된 연유가 되었다. 서툴지만 진지하고 싶었던 여행의 기록이라고 적혀 있다. 참 마음에 드는 글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외국사람들에게 자랑스레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네 문화라는 것은 우리가 공기를 호흡하고 살듯 자연스럽게 접해 왔던 것이었을 뿐, 공부하고 깊이 성찰해 볼 대상은 아니었던 것이다. 한류 스타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2011. 3. 20.
찬란했던 신라불교의 메카 분황사 어린 시절 분황사와는 지척에 살았던지라 내겐 아주 익숙한 절이다. 국민학교때는 그저 여느 놀이터가듯 경내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었다. 분황사 앞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황룡사지 역시 국사 교과서에 나오기 전부터 동네 꼬마들에게는 그저 공터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분황사는 비록 지금은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했지만 유명한 절이다. 창건 연대는 신라 선덕여왕 3년인 서기 634년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학계에 이론은 많다. 경북 경주시 구황동(어릴 적 동네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다)에 자리잡고 있으며 국보 제30호인 모전석탑 등 많은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름난 사찰이다. 요즘에는 분황사앞 황룡사지 넓은 터에 꽃밭을 조성해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기도 하다. 분황사의 이름을 두고 여러 논.. 2009.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