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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6

국경을 넘은 한국사 - 왜 한국사는 세계사인가? 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역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면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바람을 타고 최근에 숨겨진 우리의 역사에 관한 책들이 발간되고,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또한 반가운 일이다. KBS 기자 출신에 현재는 단국대 교수로 재직중인 안형환 교수의 또한 이런 범주에 속하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왜 한국사는 세계사인가? 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리의 조상들이 일궈냈던 자랑스런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안형환 교수는 한국인들의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 특히 과거의 모습에 대한 한국인들의 자부심은 어떠한가 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 그 스스로도 어려서부터 우리나라는 약소국가이고 수백 번의 외.. 2016. 4. 27.
역사평설 병자호란 - G2시대의 비망록 애시당초 역사에 가정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돌이켜 보면 수없이 많은 치욕의 기억이 존재할테지만 나는 양란의 시대인 선조와 인조 재위 때를 포맷하고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지금의 우리 형편을 보고 '헬조선'이라 비하하지만, 전쟁터보다 더한 지옥은 아마 현실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건국된 후 200년이 흐른 1592년, 조선은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섬나라 오랑캐라 얕보았던 일본의 침략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물렸다. 일본의 도발 징후가 뚜렸하게 감지되었음에도 조선 조정은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아니,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보자면 그들은 엄연히 눈앞에 닥쳐오고 있는 고단한 미래에 애써 눈감고 싶었다.. 2015. 12. 27.
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 - KBS <역사추적>팀이 밝히는 비밀! 두 개의 한국사! 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이었지만 제목만큼 충격적이진 않았다. 오늘은 KBS 팀에서 펴낸 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은 머릿말에서 역사를 보는 두 개의 눈길이 있다고 했지만, 사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 각자의 시각만큼 다양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물론, 그들이 얘기한 두 개의 눈길이란 이런 것이다. 정면으로 지긋이 바라보는 꼼꼼한 눈길과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분주한 눈길 말이다. 후대에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기록을 위주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기록의 이면에 남아 있는 숨겨진 진실을 찾아보려는 노력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하겠다. KBS 역사추적에서는 후자에 보다 치중했다 밝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펼쳐놓는 우리 역사 이야기는 .. 2015. 6. 21.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한국사를 은폐하고 조작한 주류 역사학자들을 고발한다 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이목을 끈다. 이 책의 지은이 이주한은 숭실대 사학과를 나와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자 역사 비평가로 활동중이다. 이주한의 저서 을 통해 나는 이미 그의 성향을 충분히 파악했고, 그가 구구절절 들려주고픈 이야기에도 충분히 공감한 바 있다. 이 책은 특별히 일제 식민사관의 아류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 역사학계의 주류로 자리잡아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포커스를 잡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가 종식을 고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식민사관을 논하는 데에 불만이 제기될 법도 하지만 실상을 좀더 들여다 보면 우리의 주류 사학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식민사학의 폐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왜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한 것일까. 도대체 우리 국민 중에 내 나라의 .. 2014. 1. 13.
한국현대사 - 역사 왜곡은 좌편향이든 우편향이든 나쁘다! 우리 현대사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된 책이지만 사실 조금은 실망스럽다. 이 책의 공저자인 16인의 학자들의 성향이 어떠한 지는 애시당초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개인의 가치관, 성향에 따라 물론 달라질 수 있겠지만 역사를 연구하고, 일반 대중들에게 가르치는 사람들의 시각에 있어서는 학문하는 사람의 꼿꼿함과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함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 책의 머리말은 읽는 이의 머리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16명의 필진을 대표한다는 차하순, 이인호, 한영우, 남시욱 등 4인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를 "심각한 상황에 이른 한국 현대사의 왜곡을 바로잡아 보겠다"는 충정에서라고 밝히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의 역사학계가 좌편향된 역사관을 가진 학자, 교육자, 문화계 종사자들에 의해 .. 2013. 9. 3.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 이덕일 역사서 일반인들에게 있어 우암 송시열이라는 인물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조선왕조실록에 무려 3천번 이상 언급될 정도로 조선 후기 이후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상 가장 치열한 논란의 대상이라는 그는 과연 그 수사에 어울릴만큼 극단적인 찬사나 저주를 받았던 적이 있었으며, 또 그를 지금 또다시 재조명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것이 진보적 역사학자라 일컬어지는 이덕일의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라는 책을 읽고 난 후의 솔직한 느낌이다. 나 역시도 역사에 관심이 많기도 했거니와 올해 초에 읽었던 함성호의 '철학으로 읽는 옛집' 탓에 송시열과 그의 정적 윤증의 옛집을 찾아 직접 여행을 다녀오기도 할만큼 송시열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됐고 '노론의 300년'에 .. 2012.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