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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3

하회마을에서 배타고 낙동강을 건너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다. 이런 날에 무슨 용기로 하회마을에 가 볼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다. 하회마을은 원래부터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긴 하지만 얼마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찾는 이들이 확연히 늘기는 한 것 같다. 매표소부터 하회마을까지 조성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긴 한데 역시 날씨 때문이었는지 버스를 이용하는 이가 대부분으로 걷는 이는 많지 않았다. 낙동강을 따라 난 숲길을 걷는 기분도 괜찮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굳이 버스를 타는 것보다 십여분 걸어가는 게 건강에도 좋고, 낙동강의 풍광을 즐길 수도 있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시끄러운 인간 세상과는 상관없는 듯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 강물 너머 부용대가 반겨준다. 요즘은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오가는 나룻배를 타고 낙동강을 쉬 .. 2010. 8. 27.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영주 무섬마을 무섬마을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전통마을이다. 무섬이란 말은 물위에 떠 있는 섬이란 뜻으로 수도(水島)리라는 한자지명이 붙여지기 전의 원래 우리말이다. 무섬마을, 혹은 수도리 전통마을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고 돌아가는 지형이 안동 하회마을과 비슷하지만 일반인들에겐 그다지 많이 알려지진 않은 곳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는 매화 꽃이 피는 지형,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연화부수 형태로 명당 중의 명당 터라고 한다. 내성천이 동쪽을 제외한 3면을 휘돌아 흐르고 있다. 주변의 산꼭대기에 올라 보면 멋진 물굽이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무섬마을 주변에는 회룡포마을 건너편에 있는 회룡포 전망대, 하회마을 맞은편의 부용대와 같은 전망대가 따로 있지는 않다. 무섬마을이란 .. 2010. 7. 17.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세상을 잊고 나를 찾는 시간 병산서원 만대루에 올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는 느낌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번잡한 속세와 떨어진 사찰, 서원 등 오래된 건축물에 들어서면 누구나 심적 평안을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치 시간이 멈춰 서 있는 듯한 느낌. 복잡다단하게 흘러가는 세상일엔 전혀 무관심한 듯한 자연에 동화되는 듯한 기분은 병산서원이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처음 병산서원이란 곳을 찾게 된 것도 역시 사진이란 취미 덕분이었다. 그러니까 '06년 여름쯤 안동으로 1박2일 동호회 출사를 떠나게 된 것이 병산서원과의 첫 만남이었던 셈이다. 출사코스 중에 한곳으로 하회마을 인근의 병산서원을 잡았으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병산서원에 대해 전혀 무지했었다. 하물며 하회.. 2009.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