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동4

섬진강 따라 십리벚꽃길의 꽃비에 취하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은 이름난 벚꽃 명소입니다. 오래전 이 곳을 찾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 물결에 진저리를 치며 차를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풍경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테니 좀더 호젓하게 호사스러운 꽃구경을 하려면 다른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길 기다려 새벽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아쉽게도 하늘은 파란 빛을 내어주질 않았지만 무심히 낀 안개가 오히려 분위기를 신비롭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흥청망청 분위기에 들뜬 관광버스의 행렬도 보이질 않아 벚꽃의 향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차로 지나며 벚꽃 터널을 만끽할 수도 있지만 사진으로 남기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고 하는가.. 2023. 3. 18.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 - 한장의 사진으로 만나는 여행의 절정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은 더도 말고 딱 '사진 한 장'으로 결정된다. 여행기자로 이 분야에선 이름이 난 네 명의 작가들 또한 머리말에서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강렬한 이미지의 사진 한 장이 깨알 같은 글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가슴의 먹먹함을 말끔해 해소시켜 주는 '짠한' 사진 한장을 봤을 때 우리는 떠날 채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기자들은 사진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름다운 풍경, 소개시켜 주고 싶은 명승지가 있다고 해 보자. 제 아무리 하늘이 내려 준 글쟁이라고 한들 사람의 마음을 쉬 움직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사진은 다르다. 잘 찍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이미 여행지로 옮겨다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이고, 여행기자들이 한 장의 .. 2013. 5. 9.
최참판댁에서 내려보던 악양 평사리 들판의 기억 벌써 이곳을 다녀온 지도 몇주가 훌쩍 지났네요. 역시 세월은 빛의 속도로 흐르고, 그 중에서도 가을은 참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대한민국 땅은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은데 올가을 하동 최참판댁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제겐 그래도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 가을 아침의 기억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합니다. 서늘한 바람 속 하동 최참판댁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진 악양 평사리의 황금빛 가을 들판을 바라보던 그때의 감흥이 말입니다. 앞으로도 그때의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언제고 다시 찾고 싶은 곳에 이곳 하동 평사리를 추가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사진으로 그때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한계가 아쉽습니다. 좀더 사진을 잘 찍.. 2011. 10. 30.
봄을 찾아 떠나는 2박3일 남도 여행 행선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남도 여행을 생각중입니다. 이왕이면 봄이 한창인 때가 좋겠지만 어느 날이 될 지 기약하긴 어렵네요. 언제라도 시간이 난다면 바로 달려갈 생각입니다. 일단은 2박 3일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강원도, 충청도...여러 곳을 궁리해 보았는데 그래도 봄이 가장 일찍 오는 전라남도 쪽이 좋을 거 같습니다. 혹시 운이 좋으면 매화나 동백꽃을 만날 수도? 첫 행선지는 해남 미황사가 되겠습니다. 대구서 거리가 무려 330km네요. 예상 소요시간은 5시간 10여분. 아무리 빨리 간다고 해도 네시간 이상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좁다고 해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하긴 해남은 우리나라 육지의 땅끝이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네요. 가령 강원도 고성에서 이곳을 가려면 얼마나 걸릴 지.. 2011.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