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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LX34

예천 초간정은 의구하되, 사람은 간 데 없구나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고 하였던가요. 맞습니다.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인데 사람들의 모습만 달라졌습니다. 2년전 여름날 처음 초간정을 찾았을 때가 떠오릅니다. 초간정이라는 곳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제게 이날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 정자에 앉으면 시 한수가 절로 읊어질 것 같은 예천 초간정 : http://kangks72.tistory.com/758 2년의 세월이 훌쩍 흐른 뒤 다시 이 곳을 찾았습니다. 새벽 일찍 회룡포에서의 일출을 담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절정을 달리고 있는 계절답게 들판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의 마음을 절로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탁류 속에 가려져 있던 개울도 지금은 맑은 물빛을 되찾았습니다.. 2011. 12. 25.
숨겨진 보물, 용문사의 초가을 풍경 제게 예천 용문사란 절은 숨겨진 보물과도 같습니다. 2년전 우연히 이곳을 찾았던 날 이후 가끔 시간 날 때마다 이곳을 찾곤 했었는데 매번 그 느낌이 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고운사의 말사로 절 자체가 크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처음 가보면 생각보다 큰 규모와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데 놀라게 될 겁니다. 용문사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선 느낌입니다. 제게 용문사는 한여름의 푸른빛과 붉은 꽃잎이 대비를 이루던 곳이었는데 이제 계절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흥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서둘러 찾아온 차가운 기운에 이끌린 붉은 단풍이 조만간 이 숲길을 온통 울긋불긋하게 단장해주면 용문사를 찾는 즐거움이 또하나 늘어 날 것 같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잘 정돈된 돌.. 2011. 10. 3.
고운사 만덕당 마루에 앉아 등운산을 바라보다 연휴 첫날 의성에 있는 고운사를 찾았습니다. 그 이전에도 고운사는 여러번 다녀왔었는데 이렇게 무더운 한여름날 가기는 또 처음이었네요.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날은 역시나 무척 더웠습니다. 이따금씩 구름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파란 하늘을 쉼없이 흘러가는 뭉게구름이 있어 사진찍기는 좋더군요. 매번 카메라 기종은 달라졌지만 찍힌 사진을 보면 비슷합니다.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장소나 새로운 구도를 시도해 봄 직도 한데 늘상 비슷한 것을 보면 부지불식간에 굳어지는 습관이란 것이 무서운 겁니다. 이번에는 LX3라는 똑딱이를 들고 아주 편하게 고운사를 한바퀴 잘 돌아보고 왔습니다. 원래 고운사 들어가는 숲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잘 다듬어진 흙길은 매번 걸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다.. 2011. 8. 17.
똑딱이와 함께 한 토요일 아침의 대구 수목원 산책 아침잠이 워낙에 많은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날은 일찍 눈에 떠지더군요. 사흘간의 황금연휴(?)의 첫날을 무의미하게 보낼 순 없다 싶어 달콤한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채비를 차렸습니다. 막상 나오긴 했는데 마땅한 행선지가 떠오르질 않더군요. 전에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었지만 늘 찾는 곳은 한두시간 이내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가까운 대구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대구수목원이야 수없이 자주 다녀본 곳이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에 부지런을 떠는 경우는 처음이었으니까 색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들더군요. 마침 3년만에 다시 영입한 똑딱이만 하나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수목원 구석구석을 걸었습니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이른 시간에 수목원으로 운동나온 분들이.. 2011.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