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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행3

펑지에 자리잡은 돈암서원에서 여유로움과 따뜻함을 느끼다 논산, 계룡이라는 고을에서는 사계 김장생을 빼고는 이야기가 안되는 모양이다. 사계 고택 두계 은농재를 지나 논산으로 향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돈암서원 역시 조선시대 예학의 대가 사계 김장생의 후학들이 그를 추모하여 세운 충남지방의 대표적인 서원이다. 돈암서원은 호남에까지 그 이름을 떨쳤으며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그 명맥을 유지한 서원이기도 하다. 사실 돈암서원을 찾았을 때만 하더라도 그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돈암서원은 김장생 외에도 그의 아들인 김집, 송준길과 송시열의 위패를 사당에 봉안하고 있는 노론의 대표적인 서원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연산지역에 세거하면서 많은 인재를 배출했던 광산 김씨 가문의 영향력을 느끼게 해주는 유물이 아닐까 싶다. 대구, 경북지역의 수많은 서원들을 .. 2012. 3. 3.
벚꽃 만개한 개심사에서 마음을 열다 개심사(開心寺). 참 멋진 이름을 가진 절입니다. 직접 가보면 이름만 멋진 게 아니라 그 이름에 어울리는 아름다움과 멋을 가진 절이란 걸 알게 됩니다. 모처럼 산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아담하고 조용한 절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개심사는 작은 절입니다. 예산에 있는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11년때 지어진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절의 규모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진 탓인지 주차장은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복잡했습니다. 입구의 상가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일주문을 만나게 됩니다. 보통의 절처럼 평탄한 길을 조금만 걸어 가다보면 절을 만나게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 가뿐 숨을 몰아쉴 .. 2011. 5. 22.
싱그러운 신록이 아름다운 계룡산 동학사 지금도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일주일전 그날의 설레던 마음이 다시 느껴지는 듯 하다. 1992년 겨울 무렵 마지막으로 계룡산을 다녀왔으니 무려 이십년만이었다. 강산이 두번이나 변할 시간이었지만 입구에서 동학사로 오르는 길을 걸으며 희미한 기억 속에만 존재하던 그날로 다시 되돌아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대학시절 친한 친구들끼리 계룡산을 처음 찾았던 것이 1991년 가을이었다. 산에 텐트를 치고 직접 밥을 해먹고, 지금으로 치자면 1박2일식 야외취침 그대로였다. 새벽녘엔 꽤 쌀쌀했고 계룡산 산행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행복한 추억이었던 것 같다. 그때의 좋았던 기억 때문에 1년 후 겨울에는 후배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MT를 오기도 했었다. 하필이면 한겨울인데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때문에.. 2011.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