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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7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 - 인기 철학자 67명이 한 권에 모였다 인기 철학자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물론 세계적으로 저명한 철학자들이야 있겠지만 특정 대상에게 조사를 한 것도 아닐텐데 란 책에 소개되어 있는 67명의 철학자를 선정한 구체적인 기준이 있는 지 궁금하다. 독자들이 책을 펴고 나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호기심의 연속이고 궁금함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는 기원 전 시대를 살았던 탈레스부터 아직까지 현역에서 뛰고 있느 뤽 페리에 이르가까지 예순 일곱 명의 철학자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철학자 한명이 차지하고 있는 분량이 겨우 네 페이지에 불과하다. 철학자의 깊은 인식을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이 분명하다. 비록 대학에서 철학은 전공했다고는 하지만 희곡 작가 겸 감독인 지은이의 직업 역시 독자들에게 의문을 안겨준다. 사실 이 책은 독자층이.. 2015. 9. 29.
작은 집 큰 생각 -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 부부 건축가 임형남과 노은주의 책을 또 읽게 됐다. 얼마 전 읽었던 라는 책이 참 마음에 들어서다. 최갑수와 이병률의 그랬듯, 이른바 한번 '필이 꽃히면' 그 작가의 책은 가리지 않고 읽게 되는 것 같다. 지금껏 그 선택에 후회해 본 적은 없으니, 사람과 사람의 좋은 만남이란 것이 비단 얼굴을 마주 하고, 얘기를 나눠야만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임형남+노은주 라는 표현이 참 재밌으면서도 정겹다. 이렇듯 서로를 마치 하나인 것처럼 존중하며, 때로는 의지하며 사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일일텐데, 아마도 이들 부부는 천생연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서로의 마음이 같으니 가능한 일일 것이다.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끼리 시너지 효과를 거둔, 아주 긍정적인 사례로 보아도 좋겠다. 이 책의 초.. 2015. 5. 31.
철학자의 사물들 - 사물을 꿰뚫어보는 철학의 눈 철학자의 깊이 있는 통찰을 감히 읽어낼 수 있을까. 시인이자 비평가 장석주가 펴낸 철학에세이 을 읽고 나서 문득 느끼게 되는 회의감이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서른 개의 사물을 장석주 특유의 철학적 통찰력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장석주, 그는 1년에 무려 1000여권을 책을 구입하고 시간날 때마다 그 책을 읽는 것을 일상의 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독서광적이라 할만큼 놀라운 그의 독서량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이처럼 깊이 있고, 폭넓은 사유를 통한 사물의 통찰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나같은 이들로선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엄청난 내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이 책은 한편 사람을 질리게 하기도 한다. 닳아 뭉툭해지다가 나중.. 2015. 3. 13.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우리 시대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인문 지식 흔히들 인문학의 위기라고들 한다. 좁디좁은 취업의 문턱을 넘기 위해 무한 경쟁으로 내몰린 이 시대에서 인문학을 얘기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슬픈 현실이다. 상아탑이라고 하는 대학에서도 취업이 잘되지 않는 학과들은 이미 설 자리를 잃고 통폐합되는 운명을 맞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인문학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는 책들을 살펴보면 인문학을 다루고 있는 것들이 가끔 눈에 띄곤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인문학이 인문학 자체로 주목받거나 깊이 있게 논의되는 책들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대부분 취직시험에 도움을 주는 목적이거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상식 수준에서의 최소한의 지식을 정리한 데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런 종류의 인문학.. 2015. 2. 15.
피로사회 - 우울증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대한 우아하면서도 날카로운 철학적 진단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성과'라는 단어가 익숙한 지 오래 됐다. 각 조직들은 훌륭한 성과를 내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세밀한 스킬을 갖추려는 노력을 쉼없이 경주한다. 과거 시대는 결국 성과사회로 차근차근 옮겨 왔고, 말 그대로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큰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됐지만 성과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불행히도 피로감에 무력감에 빠지고 있다. 성과사회가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목표 지향성은 필연적으로 경쟁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또한, 개인간, 조직간의 치열한 경쟁은 당연히 피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성과사회가 피로사회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마련이다.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는 경쟁을 타율적이고 피동적인 것으로 봤다면 성과사회에서는 이를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 2014. 10. 8.
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라는 사람은 아마도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철학자가 아닐까 싶다. 철학자라는 명함을 내걸고 이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 인기가 이내 사그라들지 않는 것도 이채로운 일이다. 어떤 책에 언급되어 있는 내용을 보자니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섹시함의 대명사로 떠오르기도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화제의 인물임에는 틀림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도 TV 강연을 통해 그를 처음 만났다. 분명 인상깊은 강의였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내면에 감춰진 가식과 위선을 한꺼풀 벗겨내는 '솔직함'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거칠 것이 없었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과 후련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인.. 2014. 9. 29.
시(詩)로 지어진 건축, 회재 이언적의 옛집 독락당(獨樂堂) 요즘 흥미롭게 읽고 있는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란 책에 독락당이 맨 처음 소개되어 있습니다.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향한 경주 옥산서원에 갔다 잠시 들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저 근처에 오래된 고택이 있으니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이었지 독락당이라는 건물이 지닌 가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 한결같이 깊은 맛이 없습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잠시 스쳐지나 왔었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물론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에서 미리 외부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독락당의 깊은 곳 구석구석까지, 혹은 독락당을 만들었던 회재 선생의 철학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독락당은 24세에 문과에 급제해 관직에.. 2012.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