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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3

역사평설 병자호란 - G2시대의 비망록 애시당초 역사에 가정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돌이켜 보면 수없이 많은 치욕의 기억이 존재할테지만 나는 양란의 시대인 선조와 인조 재위 때를 포맷하고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지금의 우리 형편을 보고 '헬조선'이라 비하하지만, 전쟁터보다 더한 지옥은 아마 현실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건국된 후 200년이 흐른 1592년, 조선은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섬나라 오랑캐라 얕보았던 일본의 침략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물렸다. 일본의 도발 징후가 뚜렸하게 감지되었음에도 조선 조정은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아니,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보자면 그들은 엄연히 눈앞에 닥쳐오고 있는 고단한 미래에 애써 눈감고 싶었다.. 2015. 12. 27.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과거사를 둘러싼 한중일 동북아 삼국의 해묵은 다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과 중국의 피해에 대해 일본은 아직도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이면서 전후 여러차례 사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독일의 사례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대목이다. 비교적 가까운 근세사에 대한 정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삼국의 역사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야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지만, 세계 초강대국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역사를 미화하는 과정에서 주변국과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것 또한 큰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우리의 고대사와 관련된 이른바 동북공정은 국가의 전폭적 지원.. 2015. 11. 27.
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먹고 살기는 좀 나아졌을지 몰라도 하나같이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들다 한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내일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잠자리에 드는 집에 많을 정도로 가난은 일상이었고, 친숙한 존재였다.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눈부셨던 산업화 시대의 경이적인 경제성장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긋지긋한 배고픔에서 해방됐다. 어디 그뿐인가. 쾌적한 환경과 편의시설을 자랑하는 아파트에 살면서, 좋은 승용차를 타고, 시간을 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까지 다니는 요즘의 생활을 불과 백여년전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치화된 지표로만 본다면 우리는 풍족한 삶의 여유를 즐기며, 너무나 행복한 시대에서 살고 있는 행운아들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한 걸까? 무엇.. 2015.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