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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2

피었으므로, 진다 - 이산하 시인의 산사기행 마음이 흐트러지는 날에 산사에서 만나는 눈부신 고요와 적멸의 순간들이 한 권의 책에 스며들어 있다. 이산하 시인이 펴낸 에는 5대 적멸보궁, 3보사찰, 3대 관음성지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이름난 고찰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 한권의 책만으로도 만족스런 산사 기행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시인답게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탐미적 허무주의 시인의 현란한 감성과 정제적 시적 사유가 돋보이는 섬세한 자기 내면 기록이라는 정호승 시인의 평이나, 섬세한 문장과 문장 사이에 놓인 촘촘한 직관의 그물은 바람의 형체를 건져내 보여주는가 하면, 눈부신 고요가 빚어내는 꿈결 같은 소리들도 우리한테 들려준다는 안도현 시인의 평가가 헛된 것이 아님을 이 책을 읽다보면 느끼게 된다. 그래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인.. 2017. 1. 11.
함백산 일출산행의 피로를 이겨내고 찾았던 태백산 정암사 정암사를 찾았던 날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무더웠던 날이었습니다. 하긴 1년중 가장 더울 무렵인 8월의 어느 새벽에 일출을 볼 요량으로 함백산을 올랐으니 기진맥진한 상태였지요. 무려 1,572.9m에 달하는 함백산 정상에 오른 뒤에야 이곳 정상까지 차가 오른다는 걸 알았으니 힘이 빠질 만도 합니다. 하지만 새벽 으스름한 달빛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하던 그때의 상쾌함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정말 멋진 일출을 기대하고 힘겹게 올랐던 함백산 이었지만 정작 일출 사진은 볼 품 없습니다. 볼 때마다 그저 아쉽고 아쉬울 따름입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일출 사진을 찍게 될 때를 준비해 사진공부를 꼭 해야 겠다는 의지를 또한번 다지게 됩니다. 어쨌든 저 멀리 붉은 기운이 어둠을 일깨우며 솟아나는 .. 2010.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