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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절하는 곳이다2

수많은 돌탑과 소나무로 기억되는 비슬산 유가사 대구에 살면서도 유가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번쯤 가봐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한시간이면 족한 그 거리가 지금까진 왜 그리 멀게 느껴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이른 계절이지만 서둘러 유가사를 찾았던 데에는 얼마전에 읽었던 '절은 절하는 곳이다' 라는 책에 연유한 바가 크다. 이 책 표지에 바로 유가사가 나온다. 스님이 비슬산을 향해 합장하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잡아 끈다. 사진 한장에서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나를 이른 봄날의 유가사로 이끈 것이 바로 그 사진이었다. 나 역시 사진을 몇년간 찍어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게 되는 것은 사진이란게 실제는 결코 사진(寫眞)이 아니라 사실의 왜곡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가사는 돌과 소나무의 절로 기억에 남을 것 .. 2011. 3. 18.
절은 절하는 곳이다 저는 절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심이 충만한 신자는 아닙니다. 그저 고즈넉한 산사에 갔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이 좋고, 절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과 잘 어울리는 누각과 당우들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 좋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몇해 전부터 작정하고 주변의 이름난 고찰들을 돌아보는 중입니다. 전국에 수백 수천의 절이 있을 겁니다. 이 중에서 어딜 가볼까 선택하는 것은 늘 고민거리입니다. 이번에 그 힘든 선택에 도움을 주는 책이 한권 나왔더군요.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하다 우연히 이 독특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는 무언가에 홀리듯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절은 절하는 곳이다' 라는 알듯 말듯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소설가 정찬주가 남도의 작은 절 마흔 세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꽤 유명하신 분.. 201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