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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3

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우리나라에서 기아, 굶주림이란 단어는 이미 오래전 옛날 얘기가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그렇게 느낀다. 힘겨운 보릿고개는 부모님 세대의 고난한 한 징표일 뿐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이상 어떤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는 과연 기아의 고통과 두려움에서 온전히 벗어났을까? 범위를 좀 더 넓혀보면 어떨까? 120억명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과잉 생산되는 시대라면서 지구상에서 하루에 10만명이, 무려 5초에 한명씩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당장 내가 굶지 않고, 내 주위에서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으니 우리는 그 문제에 굳이 관심을 갖지 않을 뿐.. 2013. 4. 23.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어떤 면에서 생각해보면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마음 편할 수도 있다. 저항해본다 해도 개인의 힘으로는 바로 고칠 수 없는 것이 태반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장하준의 경제서들을 읽으면서 미약한 존재인 개인들의 의식이 깨어지고, 그런 깨어있는 개인들의 힘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불합리와 부조리가 판치는 세상이 조금은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먼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란 제목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원래 착한 사마리아인은 신약성서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향하던 한 나그네가 길에서 강도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를 목격한 제사장과 레위인은 못본 척 지나갔지만 유대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핍박받고 있던 사마리.. 2012. 3. 3.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장하준 교수의 전작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미처 다 끝내지도 못하고 다시 쥐어 들었던 책을 오늘에서야 완독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책은 지금껏 우리가 '진리' 혹은 '사실'이라고 알았던 것들의 허구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세계 초강대국, 혹은 국경을 초월한 기업들의 세계 경제지배의 논리적 기반이 되었던 자본주의의 위선은 말 그대로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 몇차례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신자유주의 컴플렉스에 빠져있는 듯 하다. 이건 우리가 수세기동안 시달려왔던 의 위력 그 이상인 것 같다. 신자유주의는 되돌릴 수 있는 시대의 흐름이며 이데올로기적 대세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기업, 개인들까지도 모두 동일한 출발선상에 일렬로 서서 출발신호만을 초초하게 기.. 2012.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