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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3

법보사찰 해인사의 전나무숲에서 배우다 가야산 소리길을 걷고 나서 해인사에 들렀다. 물론 해인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 팔만대장경을 모셔놓고 있는 법보사찰로 유명하다. 불보사찰 양산 통도사,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보 사찰 가운데 하나다. 해인사에 봉안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찾는 발걸음이 더 늘어난 것 같다. 때마침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사찰 경내에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걸려 있다. 불교 신자들에게는 5월의 신록이 산을 타고 오르고, 연등이 바람에 흔들리며 제 각각의 색이 마치 점으로 아로 새겨지는 요즘이 절을 찾기에 가장 좋은 때가 아닌가 싶다. 무심히 지나는 바람 소리, 계곡의 세찬 물소리에도 불심이 가득 차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 2012. 5. 14.
점점 닫혀진 공간이 되어가는 양동민속마을 2년전 겨울 양동마을을 찾았을 때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다시 찾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올들어 최악의 황사가 불어온다는 날이었다. 황사 때문에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고, 그래서 한적하게 양동민속마을 구석구석을 제대도 둘러볼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가 내심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황사가 불어 닥치나, 개의치 않고 잘들 다니는 것 같다. 양동마을 모습은 몇해 전과 비슷하다. 경치좋은 언덕 위에 서 있는 오래된 양반집 고택들이 아래쪽 평민들의 초가집을 내려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늘 받게 된다.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이곳저곳에서 정비를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어린 시절부터 경주에서 이십년 이상을 .. 2011. 5. 7.
하회마을에서 배타고 낙동강을 건너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다. 이런 날에 무슨 용기로 하회마을에 가 볼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다. 하회마을은 원래부터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긴 하지만 얼마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찾는 이들이 확연히 늘기는 한 것 같다. 매표소부터 하회마을까지 조성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긴 한데 역시 날씨 때문이었는지 버스를 이용하는 이가 대부분으로 걷는 이는 많지 않았다. 낙동강을 따라 난 숲길을 걷는 기분도 괜찮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굳이 버스를 타는 것보다 십여분 걸어가는 게 건강에도 좋고, 낙동강의 풍광을 즐길 수도 있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시끄러운 인간 세상과는 상관없는 듯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 강물 너머 부용대가 반겨준다. 요즘은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오가는 나룻배를 타고 낙동강을 쉬 .. 201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