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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도갑사2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은 도갑사 도갑사를 다녀온 지도 한달이 되어간다. 다녀오자마자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는 사진의 도움 없이는 기억을 정확히 되살리기도 어려워졌다. 도갑사를 떠올리자면 들어가는 입구의 작은 개울가에 허드러지게 피어있던 노란 개나리와 500년이 훨씬 넘은 도갑사 해탈문, 오랜 역사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새것처럼 보이는 전각들이 떠오른다. 도갑사는 풍광이 매우 뛰어나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고 하나 풍수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몇번을 봐도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도선국사가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오래된 고찰의 느낌은 많이 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그렇겠지만 이 도갑사도 수많은 전란과 화재 .. 2011. 5. 9.
절은 절하는 곳이다 저는 절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심이 충만한 신자는 아닙니다. 그저 고즈넉한 산사에 갔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이 좋고, 절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과 잘 어울리는 누각과 당우들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 좋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몇해 전부터 작정하고 주변의 이름난 고찰들을 돌아보는 중입니다. 전국에 수백 수천의 절이 있을 겁니다. 이 중에서 어딜 가볼까 선택하는 것은 늘 고민거리입니다. 이번에 그 힘든 선택에 도움을 주는 책이 한권 나왔더군요.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하다 우연히 이 독특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는 무언가에 홀리듯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절은 절하는 곳이다' 라는 알듯 말듯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소설가 정찬주가 남도의 작은 절 마흔 세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꽤 유명하신 분.. 201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