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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서원6

한국의 서원 - 넓고 깊은 사색의 세계 책 표지에 실린 사진이 인상적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니 가을이 한창 깊었나 보다. 눈에 익은 풍경이긴 하지만 어느 서원의 풍경일지 그저 추측할 뿐이다.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관심으로 전국에 있는 여러 서원들을 두루 유람했다. 전문적인 시각이 없으니 답사라기 보단 유람이 적당하겠다. 서원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던 차에 만난 이 책이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자문위원이자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균 선생의 에는 서원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에 이어 진입공간, 강학공간, 제향공간, 유식공간, 정원과 장식으로 나눠 세부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미리 이 책을 일독하고 서원을 찾아 다녔으면 좀더 깊이 있는 공부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아쉬움이 든다. .. 2018. 8. 18.
숨겨진 보물같은 경주 흥덕왕릉의 비경 녹음이 우거진 계절이다보니 확실히 소나무숲의 푸르름도 느낌이 다릅니다. 수백 그루의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치 이무기들이 떼를 지어 하늘로 승천하려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합니다. 이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스런 왕의 무덤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무인상과 석사자상이 호위하듯 무덤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 흥덕왕릉은 제게는 숨겨진 보물같은 곳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언제 가더라도 호젓하게 나만의 산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경주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위치이고 찾아가기도 그리 쉽지 않다보니 일반인들이 여기까지 찾아오는 것은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경주에서야 흔하디 흔한 것이 무덤이니까요. 하지만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의 솔숲은 다른 어떤 곳과 .. 2011. 8. 7.
푸른 빛으로 채워져 가는 경주 옥산서원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입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 오니 이 어쩌 기쁘지 아니한가' 에서 따온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번 찾았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라 역락문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다행히 공사가 끝났나 보네요. 그래도 문은 굳게 닫혀져 있어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입구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녹음이 우거져 가는 길이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길 옆에 작은 내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졸졸졸 흘러줍니다. 옥산서원 바로 뒷편에는 이런 풍경이 펼쳐 집니다.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 옆으로 넓은 바위가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들이 나온 분들이 참 많네요. 이날 최악의 황사가 불어온 날이었는데도 그런거 전혀 개의치 않는 분들인가 봅니다. 개울을 따라 그늘 밑에는 자리를 펴고 집에.. 2011. 5. 10.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사랑채 독락당 지난해 여름 옥산서원에 들렀을 때는 독락당의 존재를 미처 몰랐습니다. 옥산서원은 아시다시피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향한 서원입니다. 이 옥산서원의 뒷편 계곡 너머에 유서깊은 독락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 선생이 벼슬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지은 사랑채라고 합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유구한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문이 나옵니다. 왠지 이 앞에 서서 "이리 오너라~" 한마디 외쳐보고 싶어지네요. 이 집이 종갓집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하물며 문패에서도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큼지막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고택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아들 전인 호 잠계공 후손이 살고 있는 종택이므로 본 종가에 특별한 문의외 출입을 금지합니다." .. 2011. 5. 10.
같은 이름, 전혀 다른 분위기의 경주 대흥사 인터넷에서 대흥사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해 보면 전국 여러 곳에 있는 절들이 나오지만 경주 대흥사는 그곳에 없다. 아마도 추측컨대 대흥사라는 절 자체의 역사가 짧은서가 아닐까 싶다. 대흥사가 속해 있는 염불종이란 종단 자체도 1991년에 설립되었으니 올해로 만 20년을 맞게 되었다. 바로 전에 소개한 해남의 대흥사와 많이 비교된다. 역사와 절의 규모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또한 많이 다르다. 대흥사는 포항에서 영천으로 가는 28번 국도를 따라 가다 옥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좌측 편의 자옥산 언저리에 세워져 있다. 멀리서 봐도 돔 형태의 독특한 모양이 눈에 확 띈다. 들어가는 길이 좀 좁긴 하지만 주차장에 관광버스 몇대가 서 있는 걸 보면 오가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높은 계.. 2011. 5. 6.
영남 사림파의 선구, 회재 이언적을 배향한 옥산서원 옥산서원에 들렀다. 경주에 이십여년 가까이나 살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을 정작 경주를 떠나고서야 찾게 되었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손 잡힐 듯 가까운데 있으니 오늘이 아니라도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차일피일 미룬 탓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옥산서원이 불국사나 박물관, 안압지처럼 꼭 들러봐야 할 필수 코스도 아니니까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겠다. 포항에서 영천으로 향하는 28번 국도에서 빠져 나와 북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위치한 옥산서원 입구에 당도하게 된다. 경주야 워낙 국보, 보물이 숱하게 많은 동네다보니 겨우 사적 제154호에 불과한 옥산서원이 크게 눈에 띌 만한 문화재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옥산서.. 2010.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