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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2

정본 백석 시집 -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학창시절 이후 시라는 것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내게 백석의 시 한편은 놀라움이었다. 한편으론 신선함이었고 쓸쓸함이었으며 결국은 안타까움만 남았다. 마음을 다치고서도 그의 시집을 사고야 말았던 것은 백석이란 시인의 신비로움에 이끌렸던 탓이 크지만 그가 쓴 다른 시들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하는 궁금증도 컸었다. 사실 시를 잘 모른다. 좋은 시를 쓰는 것은 애시당초 꿈도 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인의 멋진 시를 제대로 읽어내는 능력 또한 만무하다. 그럼에도 호기롭게 백석 시집을 손에 넣고야 만 무모한 열정에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끝을 알 수 없는 갈증과 결핍이 계속 나를 괴롭혔을지도 모른다. 백석으로 더 알려졌지만 그의 본명은 백기행. 1912년 평안북도 정.. 2013. 9. 17.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우리는 살면서 많은 후회를 한다. 그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 건데, 혹은 그렇제 하지 말아야 했는데 하는 따위 말이다. 실상은 아무런 보탬도 안되는 후회들이지만 부족한 인간이기에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후회가 남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지도 모른다. 류시화가 엮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는 유태교의 랍비, 시인, 성직자는 물론 이름 모를 선인들이 남긴 시들이 담겨져 있다. 이들의 시 속에는 지혜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인지 미사여구로 채워져 있지만 왠지 허한 느낌이 나는 글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투영되어 살아 꿈틀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거투르드 스타인이란 사람.. 2012.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