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진강4

섬진강 따라 십리벚꽃길의 꽃비에 취하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은 이름난 벚꽃 명소입니다. 오래전 이 곳을 찾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 물결에 진저리를 치며 차를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풍경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테니 좀더 호젓하게 호사스러운 꽃구경을 하려면 다른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길 기다려 새벽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아쉽게도 하늘은 파란 빛을 내어주질 않았지만 무심히 낀 안개가 오히려 분위기를 신비롭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흥청망청 분위기에 들뜬 관광버스의 행렬도 보이질 않아 벚꽃의 향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차로 지나며 벚꽃 터널을 만끽할 수도 있지만 사진으로 남기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고 하는가.. 2023. 3. 18.
하동8경의 하나인 쌍계사의 가을 경남 하동 땅의 이름난 고찰 쌍계사는 이전부터 찾고 싶던 곳이었습니다. 지난 봄에는 지척에까지 왔다가 인파에 쫓겨 다시 차를 돌려야 했던 기억도 있네요. 그 유명한 십리벚꽃길의 끄트머리에 쌍계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벚나무들을 보면서 벚꽃이 만개한 섬진강 가의 봄풍경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지리산 자락에 있는 쌍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관장하고 있는 말사가 무려 43개, 암자도 4개에 달할 정도로 큰 절입니다. 쌍계사 일원이 경상남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리산이 큰 산은 큰 산인 모양입니다. 지리산 자락이 품고 있는 쌍계사, 화엄사, 연곡사, 내원사, 천은사 등 이름난 절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니까요. 신라 성덕왕 23.. 2011. 11. 6.
최참판댁에서 내려보던 악양 평사리 들판의 기억 벌써 이곳을 다녀온 지도 몇주가 훌쩍 지났네요. 역시 세월은 빛의 속도로 흐르고, 그 중에서도 가을은 참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대한민국 땅은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은데 올가을 하동 최참판댁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제겐 그래도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 가을 아침의 기억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합니다. 서늘한 바람 속 하동 최참판댁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진 악양 평사리의 황금빛 가을 들판을 바라보던 그때의 감흥이 말입니다. 앞으로도 그때의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언제고 다시 찾고 싶은 곳에 이곳 하동 평사리를 추가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사진으로 그때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한계가 아쉽습니다. 좀더 사진을 잘 찍.. 2011. 10. 30.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행복을 찾고 싶었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고나면 이 책 속에 있는 행복을 조금이라도 나눠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제목만 보고서 구입하게 된 것이 바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라는 책이었다. 그렇게 무작정 책만 사놓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3월의 어느날.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충청도 땅으로 떠났다. 여행지에서의 첫 날 꽤 야심한 시각이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귀에 익은 목소리에 빠져 들었다. 꽁지작가 공지영의 목소리였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난 이렇게 책 보다도 TV 프로그램을 통해 지리산 행복학교를 먼저 접하게 됐다. 덕분에 나중에 책을 읽을 때 등장인물과 장소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고알피엠 여사, 최도사 등등 .. 2011.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