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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사6

굽이굽이 걸어서 만나는 늦가을의 불영사 몇해 전이었던가요. 어느 일간지에서 붉게 타오른 불영계곡의 단풍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느낌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 경이로움이었습니다. 그저 환상적이라는 말로는 표현 조차 안되는 그런 느낌이었지요. 그날의 감흥에 이끌려 불영사를 몇번이나 다시 찾았지만 아쉽게도 계절을 비켜가는 것인지, 제 눈에 먼지가 껴서인지 늘 뭔가 아쉬움이 남곤 합니다. 울진은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동네입니다. 어쩌다 팔자에도 없는 8개월간의 근무를 한 적이 있어서인지, 그리고 그 세월만큼 많은 추억을 안고 돌아와서인지, 늘 애착이 가고 아련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싶은 여행길에 울진을 행선지로 잡았던 것도 다 그런 이유였을 겁니다. 불영사를 생각하면 절 보다는 절에 이르는 십여분 남짓의 숲길이 늘 .. 2011. 11. 25.
다시 1년이 흐른 뒤...2010년 여름날의 불영사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포스팅을 한 장소는 아마도 불영사가 아닐까 싶다. 몇해 전부터 매년 습관처럼 불영사를 들렀던 게 인연이 되었던 것인지 지난해에는 아예 1년 정도 울진에서 근무까지 하게 됐다. 사무실에서 출장나가는 길이면 항상 이 불영사 앞을 지나다 보니 불영사의 봄, 여름,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11월 초에 발령이 나 환상적인 불영사의 겨울 모습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던 게 아쉽다면 아쉬운 일이다. 다시 대구로 돌아온 지도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났다.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그 근처를 하는 길에 불영사를 다시 들러봤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불영사는 가도 가도 참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절인 것 같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이르는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 십여.. 2010. 7. 13.
사진으로 추억하는 '09년 여름날의 불영사 어느 노랫말처럼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을 담아보고 싶었다. 불영사를 향해 차를 달리는 도중 파랗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마가 끼었나? 늘 생각만 하다 모처럼 카메라 챙겨들고 나서려니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도와주지 않는 하늘이 야속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노릇이었다. 불영사의 매력은 역시 일주문을 지나 절에 이르는 호젓한 산길이 아닐까 한다. 산길이라고는 해도 경사가 가파른 것도 아니요, 누구나 쉬 10여분을 걷노라면 불영사 앞마당에 다다를 수 있다. 그냥 산길도 아니다. 바로 옆을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이 한여름의 무더운 공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매번 불영사를 찾아도 질리지 않는 것이 다 이것 때문인 것 같다. 늘 똑같은 모습인 듯 하면서도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 2009. 12. 9.
새봄맞이 준비에 분주한 울진 불영사 불영사는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천축산에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흥왕 5년(65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의 산세가 인도 천축산과 비슷하다 하여 천축산이라 이름짓고, 절 앞의 큰 못에 있던 아홉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한다. 불영사라는 이름은 절 서쪽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연못에 비치므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불영사도 수난의 세월을 겪었다. 조선 태조 6년때인 1397년에 화재로 절이 불타 소실되었던 것을 후대에 중건하였고, 이후 임진왜란때도 화를 입는 등 몇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였다. 입구 매표소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를 걸어가면 .. 2009. 3. 29.
올가을 불영계곡으로 떠나보자 올여름 무더웠던 날에 나홀로 찾았었던 울진 불영계곡. 대학 2학년때인 1992년에 후배들과 함께 MT를 다녀갔던 곳이기도 하다. 실로 15년만의 방문이라 옛 추억이 새록새록..불영계곡에서 야영을 하다 급작스런 폭우에 놀라 후배들을 챙겨 불영사 주차장쪽으로 급히 대피했다 10분만에 비가 그쳐 머썩했던 기억하며, 밤새 기타치고 노래부르며, 이런저런 얘기들로 술잔을 기울이던 추억. 비록 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공간속에는 여전히 그때의 내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불영계곡이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얼마전 영남일보에서 단풍이 아름다운 경북지역의 4대 계곡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여름 저렇게 무성하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저 곳이 지금쯤 온통 붉고, 노란 색색의 빛깔.. 2008. 11. 30.
아름다운 가을속의 불영계곡으로.. 인간의 기억이라는 게 얼마나 허튼 것이든가. 한여름 뙤약볕속에 걸어 들어갔던 불영사의 기억과 단풍이 곱게 물든 늦가을의 불영사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그땐 입구에서부터 몇번을 쉬며 한참을 걸어갔던 거 같았는데 이번에는 한달음에 절에 다달았다. 마침 불영사에서 맛난 국수와 갓담은 김치를 내어줘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 불영사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감상하며 그야말로 五感이 호강을 한 셈이다. 부처님의 형상이 비친다는 불영사에 아름다운 단풍이 내려 앉았다. 이처럼 아름다운 불영계곡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복이리라. 복잡다난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나를 뒤돌아보게 해주는 곳. 나는 불영사에 올때마다 또 다른 좋은 느낌을 받곤 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단풍도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졸졸.. 2007.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