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안 내소사2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 건축 기행 만약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다시 태어난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건축가로서의 삶이다. 물론 현세의 나의 능력과 재주로는 감히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란 것도 잘 안다. 그러기에 빼어난 건축을 자유자재껏 만들어 내는 뛰어난 건축가들과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의 풍경이 된 명품 건축들을 보며 경탄을 마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모자란 것을 채우러 오래된 건축들을 보러 다니곤 한다.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아야 건축이 지닌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기약은 없다. 하지만 끊없이 이어지는 발걸음을 통해 예기치 못했던 놀라움과 경탄은 물론 치유의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으니 마치 더듬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곤충마냥 깜깜이로 떠나는 답사 여행이 고난의 길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처럼 문외한이.. 2015. 5. 25.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내소사 전나무숲길에 흠뻑 빠지다 내소사를 찾았던 것은 온전히 그 유명한 전나무숲길을 걸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부안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를 잇는 500m 길이의 숲길로 150여년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로도 유명한데 나머지 두 곳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경기도 남양주 광릉수목원 전나무숲길이지요. 지난해 여름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다녀왔을 때도 그 풍성하고 울창한 숲길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었는데 이번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그보다도 훨씬 더 좋았습니다. 월정사 길이 뭔가 신작로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면 이 내소사 숲길은 말 그대로 숲길의 느낌 그대로여서 걷는 내내 참 행복하고 가슴 속까지 상쾌해지더군요. 피톤치드라고 하지요. 하늘을 향해 기세좋게 곧게 뻗어있는 전나무숲에서 뿜어.. 2010.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