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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2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의 산문집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몇 해 전에 이석원의 산문집 를 읽은 적이 있었기에 별 망설임 없이 이란 제목을 가진 두번째 이야기 산문집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읽기 좋은 에세이 같았던 전작과 비슷하겠거니 하는 생각과는 달리 이번 두번째 산문집은 무척이나 독특했다. 책을 사서 잠깐 맛이나 볼 요량으로 몇 페이지를 펴 들었다. 몇 쪽만 더 하다가 결국 몇시간만에 책의 시작과 끝을 다 보게 된 것이다. 에세이를 생각했던 내게 이 책은 자전적 소설 한편을 들려주는 듯 했다. 그래서 쉽게 읽혔던 것 같다. 한 호흡으로 읽어내릴 수도 있을만큼 흥미롭기도 했다.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단막극을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읽는 내내 몇몇 사람들이 떠올랐다. 정신과 의사 김정희를 닮은 사람도 있었고, .. 2015. 11. 24.
보통의 존재 - 이석원 산문집 책에 끌렸던 건 아마도 제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보통의 존재. 듣다보면 하찮고 별 것 아닌 사람이라는 것 같아 왠지 탐탁치 않지만, 특별하기는 커녕 보통보다도 못한 내 자신이 떠오르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샛노란 표지에 그려진 세 개의 의자와 세로로 씌어진 제목. 표지만은 내게 보통이 아닌 아주 특별한 존재였던 책이다. 이 책을 쓴 이석원이란 사람에 대해선 전혀 무지했다.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주워 들었지만 책을 읽고 난 지금도 그의 생김새나 경력에 대해선 별로 궁금하지 않다. 나 역시 그와 같이 '보통의 존재'임을 자각하고 살아가고 있을테니 각자의 여행이 길어진다면 세상 끝 어디쯤에서 스쳐 지나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가 살아온 인생은 평.. 2013.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