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광전4

상주 남장사가 드라마에 나왔습니다. KBS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에 제 고향 상주에 있는 남장사가 나오더군요. 수양의 딸 세령이 김종서의 아들 승유를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준 '승법사 여리'라는 혈서를 보고 허겁지겁 달려간 절이 바로 남장사 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보고 있었는데 밤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많이 본 곳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붉은 연등이 매달려 있는 곳은 극락보전 앞입니다. 파란 잔디가 깔려 있고 정갈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라 갈 때마다 참 기분이 좋은 곳인데 이렇게 드라마 속에서 만나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물론 실제로 보면 화면보다는 못하겠지요. 사진이나 영상이라는 것은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려 하는 속성이 있는 법이니까요. 이 곳은 개인적으로 남장사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보광전입니다. 특이하게도 보광.. 2011. 8. 21.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분황사 풍경 부처님 오신 날을 며칠 앞두고 분황사를 찾았습니다. 분황사앞 유채꽃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볼 요량으로 먼 길을 달려 당도했는데 아쉽게도 꽃은 거의 다 진 상태였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분황사는 한번 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입장권을 끊고 분황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때마침 경주시티투어를 온 단체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좀 혼잡스럽더군요. 분황사는 지금 남아 있는 절의 규모는 아주 작은 편이지만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에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꼭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분황사의 위치 역시 바로 앞에 넓은 황룡사지가 있고 시내에서 보문단지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접근성도 아주 좋은 편이기도 하구요. 분황사 경내에도 수많은 연등들이 매달려 있어 알록달록한 빛깔이 파릇파룻 물이 오.. 2011. 5. 10.
희노애락의 감정이 뒤섞여 있는 듯한 남장사 석장승 이날이 남장사를 세번째 찾은 날이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번이 더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문앞까지 왔다가 절 안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바로 돌아갔던 날이 올 봄에 있었더랬다. 고향에 있는 절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에 적당한 곳이 바로 남장사인 것 같다. 2007년 여름이었던가. 남장사를 처음 들렀을 때 기억에 남는 두가지 이미지가 있다. 보광전 앞에 심겨져 있는 이파리가 넓고 키가 큰 열대식물의 이국적인 모습과 극락보전 앞을 가득 채워주던 파릇파릇한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나 극락보전 앞에 이르는 통로 양옆의 잔디는 정성스럽게 잘 가꿔져 있어 남장사의 품위를 살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올해 3월에 찾았을 때는 아직 계절이 계절.. 2010. 8. 23.
한여름의 주왕산, 연꽃속에 묻히다. 대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주왕산. 도로 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2시간은 족히 달려야 주왕산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모든 곳이 그렇겠지만 4계절마다의 매력이 넘치는 명산 주왕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가을의 주왕을 그중 최고로 치고 싶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주왕산에 직접 가본 것이 2005년의 한여름날이었다. 원래 등잔밑이 어둡다고, 유명한 곳은 먼 곳이라도 기를 쓰고 가보면서도 정작 곁에 있는 명소는 지나치기 십상인 것 같다. 사실 주왕산에 가게 된 계기도 주왕산 자체가 목적지가 아니라 그 유명한 주산지 때문이었으니.. 이번 산행에는 대전사의 연꽃이 우릴 반겨주었다. 주왕산을 오르는 입구에 있는 식당, 상가들의 번잡함과 산사의 고즈넉함이 경계에서 묘한 대비를 이루는 곳이 대전사의.. 2008.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