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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3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던 동화사의 겨울 겨울이란 게 원래 추운 거겠지만 올 겨울은 좀 유별난 것 같습니다. 모처럼 추위가 누그러진 날 동화사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사찰답게 동화사의 모습은 늘 위풍당당하게 느껴집니다. 멀리 팔공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동화사는 팔공산 품안에 쏙 들어앉아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풍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자리를 참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는 금강문에는 많은 소원종이들이 걸려 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진다길래 나도 한장 끼워볼까 싶다가도 이 많은 소원 이루어주기도 힘드실텐데 나까지 보탤 거 있나 싶어 그만뒀습니다. 각양각색의 종이들에는 또 각양각색 사람들의 다양한 소원들이 담겨져 있겠지요. 누군가 전지전능한 절대자가 존재한다면 그 소원들 다 .. 2011. 1. 23.
팔공산의 넉넉한 품을 닮은 대구 대표사찰 동화사 대구가 고향은 아니지만, 뿌리를 내리고 산 지가 몇해인데 대구를 대표하는 사찰 동화사를 지난해 겨울 겨우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경주처럼 워낙 볼 곳이 많아서 미룬 곳도 아닌데 말이다. 그동안의 무심함을 용서라도 받을 마음으로, 그리고 녹음이 우거진 동화사의 모습도 보기 싶어서 얼마전 다시 동화사를 찾았다. 겨우 두번이지만 묘하게도 동화사만 오게 되면 시간에 쫓기게 된다.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동화사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살펴보지는 못한 것 같지만 처음이나 다시 찾았을 때나 그 느낌이 변함없이, 참 좋았던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동화사가 워낙에 크고 유명한 절이고, 과거에 시끄러운 일들로 유명세를 치뤘던 곳이라 처음에는 선입견이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인파가 많은 날을 피해서 .. 2010. 7. 29.
고려 초조대장경을 모셨던 호국사찰 부인사 사전 정보가 거의 없는 채로 부인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부인사 근처 도로에 작은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모자라 보인다. 이게 들어가는 길이 맞나 헷갈릴 정도로 진입로는 협소했고 그나마도 문화재 관련 조사때문에 상태가 좋지 못하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인지 방문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부인사에 당도했을 때의 첫 느낌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천년이 훨씬 넘은 고찰에 어울리는 고풍찬연한 아름다움을 기대하고 왔었는데 보이는 모습들은 지어진 지 얼마되지 않은 새 절 느낌이 강했다. 입구의 삼광루부터 대웅전, 명부전을 비롯해 군데군데 새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부인사 역시 수많은 팔공산 인근의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 2010.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