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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3

봄의 화엄사에 가시거든 동백꽃도 꼭 보고 오시라 동백꽃은 서둘러 봄을 인도하는 전령사 같습니다. 차가운 겨울을 이기고 유달리 붉은 꽃송이를 터뜨리며 무채색으로 가득한 세상에 화려한 색감을 칠합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목숨이 사위어 땅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오히려 더욱 붉게 빛나는 모습에 경탄하게 됩니다. 오래전 구례 화엄사를 찾았던 때였습니다. 때맞춰 피어난 홍매화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진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더군요. 저마다 고혹적인 모습으로 피어나 화엄사의 공간을 환히 채어주고 있던 홍매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습니다. 잠시 그 행렬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을 찾아 다니던 순간, 참으로 매력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철 푸른 나뭇잎과 강렬하게 대조되는 동백꽃의 붉은 빛.. 2023. 3. 20.
백련사에서 붉디붉은 동백꽃을 만끽하다 원래 3월 중순쯤에 남도 쪽을 한바퀴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한달이나 늦어 버렸다.이미 동백꽃은 다 졌겠거니 생각했다. 하동의 섬진강가에는 벚꽃이 한창이었으니 붉디 붉은 백련사의 동백꽃은 1년 뒤에나 다시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게 왠걸 백련사 들어가는 초입에는 아직 나무마다 동백꽃이 한창이었다. 물론 바람에 흩날려 땅으로 떨어진 붉은 잔해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강렬한 색채로 싱싱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꽃들이 한가득이었다. 푸른 나뭇잎과 붉은 꽃잎의 대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백련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봄이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이 아름다운 동백나무숲을 제 정원처럼 가지고 있는 백련사는 참 복받은 절이 분명하다. 백련사를 오르는 길을 .. 2011. 4. 15.
선운사의 꽃무릇은 지고 단풍은 불타 오르고.. 선운사는 꽃이 있어 아름다운 절인 것 같습니다. 봄이면 동백꽃이, 여름이면 배롱나무꽃이, 그리고 가을이면 꽃무릇이 붉게 타올라 절을 가득 채우니까요. 겨울을 제외하곤 사시사철 붉디붉은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난다지만 이것도 시기를 잘못 맟추면 허사입니다. 꽃이란 것이 또 언제 피었냐는 듯이 소리도 없이 져버리니까요.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그 유명한 선운사 꽃무릇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11월을 지척에 둔 늦가을의 선운사는 선홍색 꽃무릇이 아닌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향해 불타 오르고 있었습니다. 꽃무릇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선운사로 가는 숲길과 경내를 가득 채워주는 단풍이 있어 그나마 덜 외로웠던 게 아닐까 싶네요.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도솔산에 자리잡고 있는 선운사는.. 2010.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