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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당2

철학의 정원 도산서당에서 안동호를 바라보다 도산서원은 꽤나 자주 가는 곳이긴 하지만 이번은 좀 남다른 느낌이었다. 그 전에는 그저 오래된 건물이 주는 여유로움과 도산서원 주변의 풍광에 이끌렸다면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라는 책에 소개된 도산서원을 접하고 나서는 건축에 담긴 철학적 사유를 읽어내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 봄을 느끼기에 아직은 쌀쌀한 날씨다. 우수, 경칩이 다 지났다지만 도산서원 앞에 넓게 펼쳐져 있는 안동호도 꽁꽁 얼어 붙어있는 데다 이날은 진눈깨비까지 날려 겨울이 한창인 느낌이다. 퇴계 선생이 그토록 아꼈다는 절우당의 매화는 아직 꽃을 틔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매화에 물 주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이 곳에서 돌아가셨다는 퇴계 선생의 향기를 좇아 도산서원 구석을 걸어 본다. '철학으로 읽는 옛집'의 저자 함성호는 도산서.. 2012. 3. 19.
철학으로 읽는 옛집 일단 제목에서부터 눈길이, 마음이 이끌리는 책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오래된 우리 옛집들이 지난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나를 위한 책이었다고 밖에. '집짓는 시인' 함성호가 쓰고 유동영이 사진을 찍은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란 책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학자들의 집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깊은 철학적 사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굳이 철학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유학의 좁은 틀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긴 유학, 그 중에서도 성리학을 빼고 우리의 철학을 얘기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겠지만 노론 300년이 지배한 역사 탓에 사상과 학문, 철학의 스펙트럼이 다양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역사의 또다른 아픔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을 시작으로 조선.. 2012.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