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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실마을4

숨겨진 신선의 세상을 찾아가는 석천정사 가는 길 석천정사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여지껏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닭실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이번에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다녀오겠다는 마음으로 석천정사로 향했다. 봉화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인데다 닭실마을의 충재 권벌 유적과도 관련이 깊은 유서깊은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닭실마을는 이를 알리는 이렇다할 안내판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가는 내내 이 길이 맞는 지 불안하기는 했다. 안내판은 역시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작은 개울을 건너 난 숲길을 따라 조금을 걸어가니 석천정사가 나왔다. 석천정사를 소개하는 글에 나오듯 수정 같은 계곡 사이로 정자가 비치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 같지는 않았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고 계곡의 물소리 또한 시원하니 좋았다. 주위가 좀더 화려해지는 가을날이면 아마도 한폭의 그.. 2012. 5. 28.
여름빛 가득한 청암정에서 가을 모습을 그려 보다 간만에 지인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청암정를 몇번 다녀왔었는데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였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각자 저마다의 카메라 뷰파인더에 시선을 고정하고, 자신만의 느낌을 담아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꽤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과거에 사진 동호회 출사랍시고 떼지어 몰려다니던 때의 호기로운 기억도 문득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참 묘하다. 몇해 전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도 음악회 준비로 분주하더니 이날도 시간을 맞춰서 간 듯 했다. 청암정 바로 옆 권재 종택의 넓은 마당에서 지역의 한 방송사의 촬영이 있는 모양이었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장비를 셋팅하고 무대와 좌석을 준비하고 음향을 테스트하느라 바빴다. 토요일 오후 조금은 한적한 닭실마을과 청암정의 모습을 담아 보려고 했던 애초의 계.. 2012. 5. 27.
겨울의 끝자락에 다시 찾은 청암정과 닭실마을 처음 봉화 닭실마을을 찾았던 것이 지난해 무더운 한여름날이었다. 그때 일이, 그때 그 느낌이 생생한 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덧없이 흘러 버렸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는 이소라의 노래처럼 몇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찾은 이곳은 여전했지만 나만 달라져 있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건 누가 만들어 놓은 이치인 것이기에 이리도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인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매섭던 겨울 추위도 어느덧 불어오는 봄의 훈풍 속에 녹아들고 있었다. 아직 마을 뒷산에 꽃이 붉고 노란 꽃이 만개하기엔 이르지만, 어느새 마을 앞 논에는 물이 가득 채워질 것이고 그 속에서 또 새로운 생명들이 피어날 것이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내가 좋아하는 청암정의 모습을 .. 2011. 3. 30.
삼남의 4대 명당으로 꼽히는 봉화 닭실마을 닭실마을을 알게 된 건 딱 1년 전이었다. 불영사를 거쳐 닭실마을을 다녀온 친구의 사진을 보고 난 뒤부터 언제고 이 곳을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러 버렸다. 친구가 다녀왔던 그때 그 길을 이번엔 내가 혼자 거닐어 보았다. 같은 곳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느낌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나눠볼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봉화 닭실마을은 삼남(충청, 전라, 경상도)지방의 4대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이곳 봉화 닭실마을, 경주 양동, 안동 내앞, 풍산 하회가 그 곳이라 한다. 지난달 다녀왔던 강릉의 선교장도 손꼽히는 명당 자리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닭실마을의 충재종택과 청암정을 둘러보면서 참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010.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