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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3

옛 사람의 집 - 조선 최고 지식인, 권력자 11인의 집과 사람 이야기 사람이 머무는 집, 그리고 그 집이 놓인 땅은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가 오래된 고택을 통해 집주인의 삶을 살펴 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한 인간의 됨됨이, 인품, 삶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이 땅과 집에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유가의 사상에 철저했기에 다른 학문을 철저히 배격했던 유학자들의 집들이 한결같이 풍수지리에서 꼽는 최고의 양택이라는 것은 재미있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대 최고의 세도를 누렸던 권력자, 후대의 표상이 되는 최고 지식인들이 살았던 집은 어떨까. 현직 기자생활을 거쳐 지금은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희의 속에는 이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줄 11곳의 집이 소개되어 있다. 최고 권력자, 지식인이라 하기에 덕혜옹주의 삶은 비극적이었으며, 선교장의 주인 이내번의.. 2018. 8. 24.
남명의 마음으로 덕천서원에서 덧없이 흐르는 구름을 좇다 가보고 싶었던 산천재를 둘러 보았으니 이제 덕천서원으로 발길을 옮겨 본다. 덕천서원은 산천재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덕천강 강가에 자리잡고 있다. 수령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입구에서 나그네를 반겨 준다. 늦가을이면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들 덕천서원의 풍경을 잠시 상상해 본다. 전국에 수많은 서원들이 산재해 있지만 관리상의 문제로 대부분 닫혀 있는 곳들이 많다. 멀리서 발품을 팔아 찾아갔는데 굳게 닫혀 있는 문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곤 했었는데 찾는 이가 많지는 않을텐데 이렇게 늘 열려 있어서 반갑고도 고맙다. 물론 남명 유적지로 산청군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해 본다. 솟을대문인 시정문을 들어서면 덕천서원의 아담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첫 인상에 참 마음에 .. 2012. 4. 12.
지리산을 마당에 앉힌 집 산천재 따뜻한 봄바람 불어오는 3월의 어느날에 무작정 산청으로 발길을 옮긴 이유는 다 산천재 때문이었다. 지난해 읽었던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란 책 덕분에 다녀온 곳이 여럿 되는데 지리산 자락 아래 산청 고을에 자리잡고 있는 남명 조식의 옛집 산천재 역시 그 여정의 한 곳이다. 책 표지에 담긴 산천재의 모습은 따사로웠다. 몇채 되지 않는 건물과 너른 마당을 주인처럼 자리잡고 있는 매화나무 한그루가 주는 충만함은 묘한 끌림이 있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산천재를 향한 짝사랑은 몇달이 지나서야 겨우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때마침 5백년도 훨씬 넘은 유명한 남명매가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려 멀리서 찾아온 빈객을 맞아주고 있었다. 실제 눈으로 본 산천재는 전체적으로 좀더 휑한 느낌이 들었다. 흑백 사진 속의 산천재와.. 2012.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