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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청산식물원20

무릉도원 같았던 기청산식물원의 봄날 오후를 걷다 대구에서 한시간이면 족한 거리에 있지만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벼르고 벼르던 차에 이번에야 겨우 기청산식물원의 봄꽃 구경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막상 떠나면 금방인데 그 마음 먹기가 쉽지가 않다. 한겨울 내내 언제 봄이 올까 했는데 어느새 계절은 봄의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언제 봐도 반가운 기청산식물원의 초입 풍경이다. 신록이 품어내는 푸른 빛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오늘따라 인적이 드물다. 이맘때면 단체로 식물원을 찾는 발길도 분주한 법인데 이상스레 고요하다. 천천히 익숙한 들머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매표소 앞을 지나려는데 직원분이 '월요일 휴관'임을 친절히 알려 주신다. 이 식물원을 찾아온 것이 그동안 몇번인데 그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던 것이다. 헛품만 팔고 돌아가야 하나 쭈뼛거리고 있는데 .. 2012. 5. 2.
새로운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찬 기청산식물원 한달에 한번은 꼭 찾겠다던 다짐이 무색하게도 거의 1년여만에 기청산식물원을 다시 찾았다. 하필이면 최악의 황사가 온다며 언론에서 호들갑을 떤 날이었지만 다음으로 미룰 수는 없었다. 야생화 공부를 하겠다며 구입한 접사렌즈도 팔아버린 탓에 카메라 달랑 하나 둘러매고 가벼운 마음으로 식물원 입구를 들어섰다. 봄날의 기청산을 화려하게 치장해 주던 목련이며 벚꽃은 이미 다 져 버렸다. 그 자리를 이제는 완연한 푸른 빛이 대신하고 있었다. 나무들이 새로 난 풍성한 푸른 잎들을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다시 돌아온 봄을 만끽하고 있는 듯 하다. 매년 반복되는 모습이지만 해마다 또 맞이하는 마음이 새삼스럽다. 푸름 속에 붉은 동백꽃이 유독 눈에 띈다. 지난달 강진 백련사의 동백나무숲에서 만났던 무수한 붉은 꽃송이들을 떠.. 2011. 5. 3.
내연산에 자리잡은 생태체험 공간 경상북도수목원 최근 들어 각 지자체마다 수목원을 조성해서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도 과거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수목원으로 조성해 해마다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 대구수목원이 있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내연산의 경상북도수목원이라는 훌륭한 수목원이 있다. 경상북도수목원은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내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경북 도내 향토 고유수종 및 국가 식물유전자원의 보전 및 연구, 도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체험장 조성, 동해안권 관광지, 주변 식물원과 연계한 산림생태문화권 조성을 목표로 2001년 9월 7일 경상북도에서 설립했다. 하나같이 거창한 말들이지만 쉽게 얘기.. 2010. 8. 30.
여름의 길목에 접어든 기청산식물원 연초의 굳은 결심 덕분인지 한달에 한번꼴로 기청산식물원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봄꽃부터 시작해 늦가을에 만개할 국화꽃까지, 1년 동안의 모든 꽃들과 기청산식물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겠다는 욕심은 사실 너무 큰 것이었습니다. 그 수많은 꽃들이 내가 찾아줄 때까지 기다려 줄 법도 없거니와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으면 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과유불급이라~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고, 지나친 욕심은 또다른 스트레스를 낫는 법입니다. 맘 편히 세상을 살려면 역시 욕심을 버리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매일매일 둘러볼 팔자는 못되니, 그저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빼먹지 않고 찾겠다는 약속만 올 연말까지 잘 지킬 수 있었음 좋겠네요. 5월말의 기청산식물원은 어느새 여름빛이 완연합니다. 마침 .. 2010. 5. 26.
한국의 야생화(1-1) - 자란 홍자색 꽃잎을 가졌다 해서 자란이고 부르는데, 대암풀, 백급, 대왕풀이라는 향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난초과의 다년초로서 원래는 전라도 해남, 진도, 목포 유달산 등에 분포하며, 높이는 50cm 정도입니다. 알줄기를 달인 물을 복용하면 지혈, 소염,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에 효능이 있다고도 하네요. 사진은 기청산식물원에서 촬영하였습니다. 특이하게 흰색 꽃잎을 지닌 백자화란도 있습니다. 2010. 5. 25.
한국의 야생화(88) - 연잎꿩의다리 강원도 이북의 산지 숲속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60cm 정도 높이로 곧게 서며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잎자루가 있으며 1-2회3출엽이다. 작은 잎은 둥근 방패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뭉뚝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흰빛을 띈다. 6월에 줄기와 가지의 원추꽃차례에 연한 자주색 꽃이 모여 달린다. 방추형의 수과 열매는 한쪽으로 굽는다. 2010. 5. 24.
한국의 야생화(85) - 자난초 전남 백양산과 경기도의 숲속에서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50cm 정도 높이로 자라는 줄기에는 털이 거의 없다. 줄기에 마주나는 넓은 타원형 잎은 끝에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다. 5-6월에 줄기 끝의 층상꽃차례에 짙은 자주색 꽃이 핀다. 2010. 5. 24.
한국의 야생화(78) - 타래붓꽃 산과 들의 건조한 풀밭에서 자라는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30-50cm 높이의 줄기에 두 줄로 달리는 선형 잎은 비틀리며, 잿빛을 띤 녹색이다. 5-6월에 줄기 끝의 잎처럼 생긴 포 사이에 하늘색 꽃이 피는데, 1개의 포에 2개의 꽃이 달린다. 2010. 5. 6.
한국의 야생화(77) - 종지나물 생긴 게 제비꽃과 닮아서 제비꽃의 일종이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 우리 꽃이 아니더군요. 북아메리카 원산의 제비꽃과 식물로 주로 화단에 심거나 저절로 자라기도 하는 원예식물입니다. 흰색 바탕에 가운데 짙은 보라색이 눈에 띕니다. 우리 제비꽃에 비해 크기도 좀 큰 것 같고 색도 화려합니다. 어떻게 종지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해지네요. 2010. 5. 6.
한국의 야생화(74) - 노랑무늬붓꽃 경북 내륙의 산골에 사는 주민들 얘기로는 인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들 얘기하는데, 불행히도 야생 상태의 붓꽃을 직접 본 적은 없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흰 꽃잎에 노란색 무늬가 기품을 드러낸다. 이 사진은 경북 포항시 청하면에 있는 기청산식물원에서 촬영한 것인데, 이곳은 환경부의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노랑무늬붓꽃의 보전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해오고 있다. 노랑무늬붓꽃은 환경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태백산맥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칼 모양의 잎은 줄기 밑 부분에서 2줄로 얼싸안으며 서로 어긋난다. 4-5월에 20-25cm 높이로 자란 꽃줄기 끝에 노란색 무늬가 있는 흰색 붓꽃이 위를 향해 핀다. 삭과열매는 세모진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가치가 .. 2010. 5. 6.
봄꽃축전 보러 기청산식물원으로 오이소~ 지난해 기청산식물원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잠시 울진에서 근무할 때, 업무 때문에 기청산식물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곳만의 묘한 매력에 빠져 그 이후에도 수차례 시간날 때마다 기청산식물원을 찾고 있다. 운 좋으면 원장님도 만나뵙고, 어떨 때는 소장님을 만나 좋은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시 자연과 내가 호젓하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3월 중순경에 기청산식물원을 갔었는데 역시나 아직은 봄꽃이 이른 시기였다. 물론 꽃만이 이쁜 것이 아니요, 뿌리며 줄기며 잎들이 돋아나는 모습에서도 봄을 느껴야 하는 법인데 아직 초보자인 관계로 눈이 어둡기만 하다. 그때는 따뜻한 기운에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며, 구석구석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식물들.. 2010. 4. 12.
한국의 야생화(71) - 별꽃 길가나 밭둑에서 자라는 석죽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줄기는 10-20cm 높이로 비스듬히 자라며 밑 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끝이 뾰족한 달걀형 잎이 가지에 마주 나는데, 줄기 밑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있고 윗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없다. 5월에 흰색 꽃이 줄기와 가지 끝의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5장의 꽃잎은 두갈래로 깊게 갈라져 꽃잎이 10개인 것처럼 보이고, 씨방 끝에 3개의 암술대가 있다. 봄에 돋는 어린잎과 줄기를 나물로 먹는다. 201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