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음전3

절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 - 문화유산 해설사 따라 사찰 여행 전국의 수많은 절들을 찾아 다녔으면서도 정작 불교 문화와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것 같다. 절은 절하는 곳이라는데 나는 법당에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가장 낮은 자세로 절 하는 법이 잘 없었던 것이다. 절은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그저 세상과 떨어진 산사의 고요함과 절집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에 만족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다. 절에 들어서면서 차례로 지나게 되는 문들이 어떤 의미인지, 수많은 탑과 불상, 그리고 전각들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고, 왜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는 것인지에 대한 자타의 의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없음에 답답했다. 좀더 알게 되면 좀더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또한 좀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한 몫 했다. 대학에서 중국어와 중문.. 2012. 6. 5.
서늘한 가을바람 속 향기로 남아있는 지리산 천은사 인연이 닿았더라면 아마도 일년 전에 천은사를 찾았을 것이다. 이제서야 이렇게 좋은 곳을 알게 된 것이 아쉬울 정도다. 지리산의 넉넉한 품 속에 안긴 듯 자리잡고 있는 지리산 천은사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갖추고 있는 넉넉한 절이라는 느낌이 든다. 지금껏 전해 내려오고 있는 구렁이 설화가 이 고찰의 오랜 역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듯 하다. 천은사는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지리산 서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화엄사, 쌍계사와 더불어 지리산 3대 사찰로 손꼽힐 정도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인도의 덕운 스님이란 분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 다니다 이곳에 천은사를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창건에 관한 정.. 2011. 10. 9.
황악산 아래 길상지지(吉祥之地)에 세워진 직지사 마치 처음 가 보는 곳인 것처럼 설레임을 안고 직지사를 찾았다. 일 때문에, 혹은 친구들과 이곳에 왔던 것이 대여섯번은 되는 것 같은데 묘하게 절 풍경이 생소하다. 차라리 절 입구에 깔끔하게 조성해 놓은 직지문화공원 모습이 눈에 익다. 이번에는 제대로 직지사 구석구석을 돌아볼 생각으로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간에 직지사로 향했다. 마침 직지문화공원에서는 풍물패 공연이 있어 시끌벅적하니 활기가 넘쳤다.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쉬었다 갈 수 있는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생각해 본다. 일주문으로 향하는 숲길이 싱그럽다. 아스팔트나 보도블럭으로 포장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흙길이라 걷기에 더 좋은 것 같다. 수령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아 보이지만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 2011.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