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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신원사2

바람이 지은 집 절 세상 모든 절집은 바람願이 지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바란다. 흔히들 '이것만 이루어지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말을 한다. 대부분 그 바람은 무망하다. 바람의 목록은 무한정 늘어난다. 비루한 욕망에서 해탈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행복해지기 위한 바람이다. 그 간극은 아득하여서 야차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에 걸친다. 그 사이에서 수많은 불보살이 우리 곁으로 왔다. 절집이 우리 곁으로 왔다. 나는 절을 좋아한다. 불심이 충만한 신자도 아니건만 목적지 없는 떠남의 끝에는 늘 절이 있었다. 그런데 절에 갔다고 해서 법당에서 절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드물다. 엄밀히 말하자면 절 자체 보다는 절과 속세의 경계를 그어 주는 듯 상쾌한 절의 숲길과 오직 바람이 울려주는 풍경 소리만이 고요함을 일깨우는 그 느낌.. 2012. 3. 10.
계룡산의 감춰진 보물 신원사를 한가로이 거닐다 계룡산의 3대 사찰 가운데 동학사, 갑사에 비해 신원사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절이다. (원래는 구룡사를 포함해 계룡산 4대 사찰로 불렸지만 구룡사는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동학사나 갑사는 예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소개되었으니 더 얘기할 필요도 없겠지만 계룡산 한쪽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 신원사는 감춰진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동학사나 갑사 앞에는 식당이 꽤 많이 있어서 관광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데 반해 신원사는 그런 번잡한 속세로부터 한참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한적한 것이 무척 좋다. 매표소를 지나 신원사 경내에 이르는 작은 길가에 식당들이 몇채 보이는데 나중에 다시 오게 된다면 소박한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 들이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원사의 첫 느낌은 따뜻함과 .. 2011.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