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주의 봄날2

유채꽃의 샛노란 물결 속 경주의 봄날을 거닐다 우리나라에 경주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단 신라 천년의 고도라는 식상한 수식이 아니더라도 경주에 들어서면 뭔가 느낌부터가 다른 것 같다. 불어오는 바람 내음이 다르고 공기에서도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익숙한 누군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있어서 언제나 경주를 생각하면 노곤한 졸음이 오는 지도 모르겠다. 그 좋은 도시에 이십여년 이상을 살았으면서도 정작 그 곳에 살 때는 그걸 몰랐다. 늘 마주치는 문화재들은 지루했고 법률로 변화를 억압하고 있는 이 도시에서의 삶은 답답함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답답했던 도시가 이제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경주는 언제 찾아도 좋은 곳이다. .. 2012. 4. 29.
벚꽃이 허드러지게 핀 봄날의 보문단지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 이제는 듣기에 너무나 식상한 이 단어 외에 경주를 설명할만한 것도 사실 없다. 땅만 파면 문화재가 나오는 곳이요, 고도제한, 건축제한 등 수많은 규제에 발이 묶여온 동네다 보니 그나마 과거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곳중 하나다. △화려한 벚꽃의 향연이 끝나가는 보문단지 ⓒ강기석 △보문단지에 몇해전 새로 개장한 신라밀레니엄파크 ⓒ강기석 그러나 최근 경주시 외곽에 하루가 멀다하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고층아파트 탓에 경주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훼손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고도 관리 때문이다. 살고 있는 시민들도 불만이고, 천년전 찬란했던 신라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 경주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한국 사람치고 경주에 한번 와보지.. 2009.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