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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9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부끄러운 말이지만, (사실 이런 것까지 부끄러워 해야 하는 건 지 잘 모르겠지만..) 난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요조라는 가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본명이 신수진이며, 1981년생으로 홍대 여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으며,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고, 한때는 이상순의 애인이었다는 것도. 사실 그따위 것들이 뭐 그리 중요하랴. 가수는 역시 노래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며 그런 면에서 요조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라는 곡이 마음을 끈다. 부드러운 음색에 어울리는 기타의 선율, 그리고 그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사랑의 마음.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저 멀고 먼 하늘의 끝 빛나는 작은 별을 따러 "다녀올께" 하고 인사하고선 하늘로 오르고 싶다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2012. 1. 28.
아메리카노 좋아좋아좋아~ 난 커피를 잘 모른다. 다방커피가 젤 입맛에 맛는 편이니 참 촌스럽다. 예전(한 십년쯤 전?)에 멋모르고 커피 전문점에 갔다가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정말 뒤지는 줄 알았다. 그날..아깝지만 다 못마시고 나왔던 아픈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아메리카노는 정말 좋다. 별맛 없는 것 같은 그 맛이 맘에 든다. 달지 않고 밍숭맹숭한 (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탄 누룽지 끓여놓은 맛이라던가)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그 맛이 좋다. 아메리카노도 몇년전에 첨 마셔봤다. 그 이후론 늘 나의 선택은 아메리카노다. 십센티의 노래처럼 아메리카노 정말 좋다. 좋아좋아좋아..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아메리카노 진해 진해 진해 어떻게 하노 시럽 시럽 시럽 빼고 주세요 빼고 주세요 이.. 2011. 6. 21.
너는 나의 봄이다 한참은 유행지난 드라마 ost 였던 곡이다. 성시경이라는 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그에 못지 않은 시적인 노랫말에 이끌려 자꾸 듣게 되는 노래다. 어차피 발라드곡들이 애달픈 사랑 얘기를 담는 건 당연하겠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에 담겨진 슬픔이 너무 크다. 마침내 만나게 된 따뜻한 봄. 누군가의 그 봄이 영원했음 좋겠다. 어쩌자고 난 널 알아봤을까 또 어쩌자고 난 너에게 다가갔을까 떠날 수도 없는 이젠 너를 뒤에 두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네 모습뿐인걸 언젠가 네가 했던 아픈 말 서로를 만나지 않았다면 덜 힘들었을까 너는 울고 있다 참고 있다 고갤 든다 아프게 웃는다 노을빛 웃음 온 세상 물들이고 있다 보고 싶다 안고 싶다 네 곁에 있고 싶다 아파도 너의 곁에 잠들고 싶다 첨 그날부터 뒷걸음.. 2011. 5. 30.
착각..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난 사람들을 잘 보고, 그들에 대해 잘 판단한다 스스로 생각했었다. 사람보는 눈 하나는 정확하다고.. 원래 그런 건 연륜이 쌓일수록 숱한 경험이 더해갈수록 정확도가 높아져야 하는 거 아닌가? 부록인생에 접어든 요즘. 오히려 의구심만 늘어만 간다. 내가 진심이면 다른 사람도 그걸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여전히 버리고 싶지 않은 마지노선인데.. 이젠 이마저도 놓아버려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당신 만에 작은 아기 토끼씨 이고만 싶었는데 나는 아마 북극에 사는 북극곰쯤 되나봐요 이것만 기억 해줘요 내 마음 속 한 구석엔 언제나 당신을 위한 자리가 있어요 나는 당신 만에 작은 아기 토끼씨 이고만 싶었는데 나는 아마 북극에 사는 북극곰쯤 되나봐요 이것만 기억 해줘요.. 2011. 5. 28.
조금씩 다가와줘 잔인한 달 4월에 꼭 어울릴법한 노래(?) 우연찮게 듣고난 후 완전히 반해 버렸다. 듣고 또 들어도 지겹지 않은 이 흥겨움. 뭐랄까.. 보컬의 생기발랄함이 이 계절을 꼭 닮았다고 해야 하나. 아마츄어틱한 느낌이 오히려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여인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당분간은 야광토끼와 임유진의 매력에 빠져 지내게 될 것 같다. 2011. 4. 14.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 이른 아침 빗소리에 잠이 깼다. 뒤척이다 새벽에야 힘들게 잠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아침이 힘들지 않았다. 온통 고요함 속에 가녀린 빗소리에만 온 마음을 집중했다. 며칠전 읽었던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 가르쳐줬던 것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뭔가 가라앉는 느낌이다. 공기도 가라앉고 덩달아 사람들의 마음도 가라앉는다. 심지어는 저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치기도 한다. 오늘 내리는 비는 봄비일까? 아니면 겨울비일까? 입춘이 지났으면 봄이라는데 그렇다면 봄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날에 생각나는 곡이 있다. 임현정이라는 아주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불렀던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 이 비가 봄비이길 바래본다. 차디찬 이별의 겨울비이기 보다는 점점 따뜻해지는 사랑의 봄비이길.. 사랑은 봄비.. 2011. 2. 17.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 이젠 안녕(공일오비 2집) 이따금씩 찾아오는 이별의 순간마다 즐겨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 늘 곁에두고 생각날 때마다 불러내서 술한잔 나누고 싶은 친구들을 멀리 떠나보내야 할 때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잠시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었죠. 노랫말처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닐 겁니다. 회자정리라고 하던가요. 만난 사람은 헤어지고, 또 헤어진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는 게 인생사의 법칙인 가 봅니다. 깊어가는 겨울밤.. 이 노래를 들으며 잠시 잊고 지내던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둘씩 되새겨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안녕 음악듣기(다음뮤직) 2011. 2. 6.
가슴 아련한 첫사랑의 슬픈 기억 - 연애소설 OST '차라리 보지 말것을 그랬나..' 영화 '연애소설'을 드디어 dvd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세 청춘스타가 그려내는 예쁜 첫사랑에 관한 추억쯤으로 생각했었는데.. 보고나서 한참동안이나 가슴 한쪽이 답답해 오더군요. 이런 느낌..참 오래된 거 같습니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 가끔 봐왔지만.. 이 영화처럼 보고나서도 뭔가 서운하고 아쉬운 느낌이 드는 영화는 그리 흔하지 않죠. 중학교때인가..TV에 베스트셀러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황순원의 '소나기'라는 소설 다들 아시죠? 드라마와 소설은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그날따라 달빛이 방안 가득했었는데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우니 그 달빛이 어찌도 그리 서럽던지.. 그때만 해도 사춘기적이라서 그런지 감성이 풍부했었나 봅니다... 2011. 2. 6.
모두 잊게 해 줄 바다를 건널거야 - 패닉 1집 달팽이(1995.10) 1995년에 발매된 패닉의 첫번째 앨범 네번째 곡으로 수록되었던 곡입니다. 왼손잡이, 아무도 라는 노래 등과 함께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그야말로 패닉의 대표곡 쯤으로 인식되기도 하죠. 당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었고, 흔하디 흔한 기존의통속적 유행가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의미있는 노랫말과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강원도에서의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할 무렵 이 노래를 첨 접하게 됐습니다. 제가 처했던 당시의 상황 덕분에 이 노래에 푹 빠지게 된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도 이적의 피아노와 김진표의 색소폰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우울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비록 실패할 지도 모르지만 험하디 험한 현실에 당당히 맞서 희망의 바다로 가고자 하는 간절함이 배어 .. 2011.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