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al travel1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두번째 읽는 책이다. 한번 읽었다고 해서 그 책의 속속을 다 기억할 수는 없는 법.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이라는 다소 이기적인 제목을 지닌 이 책은 내게 최갑수라는 사람을 알게 해 준 기분좋은 우연을 가져다 주었다. 아직도 그해 여름 희미한 불빛이 조용한 방안을 비추던 그 희뿌연 느낌 속에서 책장을 넘기던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왜 한번 읽었던 책을 굳이 다시 읽어보겠다 고집을 피웠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물론 마음에 드는 작가의 글과 사진을 만나게 해 준 고마운 인연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언젠가는 당연히 잊혀질 뿐일텐데 말이다. 이런 스타일의 에세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갑수의 글과 사진이 최고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저 미스테리한 일이라 여길 수 밖에. 최갑수의.. 2012. 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