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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도, 함께라서 좋은 - 思索과 治癒의 풍경 여행 첫 책을 냈던 것이 2014년 6월쯤이었으니 벌써 다섯해가 되어 가네요. 처음엔 그저 설레고 기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끄럽고 부담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보여줄만한 수준이 되질 못했다고 느꼈던 탓이지요. 완전히 새로운 책을 만들겠다는 굳의 의지로 글을 새로 다듬고 사진을 다시 찍긴 했지만 다시 세상에 내놓으려니 두렵기도 합니다. ​ 그래도 죽기 전에 남부끄럽지 않은 책 한권 내고 싶다는, 시들지 않는 꿈이 있으니 그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야겠지요. 홀로 떠나도 괜찮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우리땅의 여러 곳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책 제목은 '혼자라도, 함께라서 좋은' 2019년 3월 4일에 시중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많이 읽어 주셨음 좋겠습니다. ​ 네이버 책 소.. 2019. 3. 1.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 공간디렉터 최고요의 인테리어 노하우북 "오래 되어 낡은 집에 살고 있다. 조금씩 손보고 돌보아주니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있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단 한번도 수리한 적이 없다는 낡은 집. 이런 관심과 변화를 겪어 본 적이 없는 이 집은 지금 아마도 어리둥절하겠지. 문과 창틀, 몰딩과 신발장은 그대로 두고 벽과 바닥을 손봤다. 집의 예쁨은 최대한 살리고 내 취향을 담아 가꾼 집. 내 삶의 방식을 담은 집. 나를 닮은 집. 고요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공간 디렉터 최고요가 지은 는 이런 초대의 글로 시작된다. 책으로 하는 일종의 집들이인 셈이다. 2014년부터 그녀가 3년간 살았던 이태원동 집은 30년 된 다가구주택 2층에 있었다. 실평수는 15평에 방은 둘이고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딸렸다. 보증금 700만원에 월세 70만원짜리 집. .. 2019. 1. 1.
역사의 역사 - 역사로 남은 역사가와 역사서를 탐사한 르포르타주 역사란 무엇인가. 쉽지 않은 질문이다. 사전적 정의를 보자면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이라고 되어 있다. 다분히 이것은 인류사의 관점에 국한해서 본 것이고, 어떠한 사물이나 자연현상이 변화해 온 연혁 또한 역사라 볼 수 있겠다. 수많은 역사가들이 그동안 역사에 대한 견해를 제시해왔지만 보편적 동의를 구할 수 있을만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식판매상을 자처하는 유시민 작가가 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시대를 통틀어 많이 읽혔던 역사서와 그 역사서를 집필한 역사가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또한 역사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규명하는 데 .. 2019. 1. 1.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 내 몸과 마음 하나 온전히 지탱하며 살아가는 걸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걸 보면. 어느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되어 왔던 집단주의 체제가 남긴 부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끊도 없는 무한 경쟁 속으로 떠밀리는 지금의 상황으로도 이해해봄 직 하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간에 우리가 힘들고 아픈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가 겪어 왔던 특수한 사회구조는 오랜 세월을 지나며 우리 몸속에 독특한 DNA를 남겼다. 세상은 우리에게 슈퍼 히어로가 될 것을 요구한다. 회사에선 유능한 일꾼이 되어야 하고, 집에서는 훌륭한 부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며, 주변 사람들을 빠짐없이 잘 챙겨야 그제서야 '사람 .. 2018. 12. 26.
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소년 시절부터 좋아하는 책과 음악만 잔뜩 쌓아놓고 홀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개인주의자였다. 요령껏 사회생활을 잘 해나가는 편이지만 잔을 돌려가며 왁자기껄 먹고 마시는 회식자리를 힘들어하고, 눈치와 겉치례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화가 한국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판사가 스스로 개인주의자라고 하다니 뻔뻔스럽다고 여길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구에서 발전시킨 민주주의 법질서를 공부하고, 이를 적용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온 법관에게 개인주의는 전혀 어색한 말이 아니다. 개인주의는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에는 공정한 룰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개인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2018. 12. 16.
나를 닮은 집짓기 - 취향이 있는 집을 완성하기까지 6개월 프로젝트 남은 생에 이루고 싶은 몇가지 꿈이 있다. 풍광 좋은 땅에 내가 그려온 그림 같은 집을 짓는 일도 그 중 하나다. 그것이 언제쯤이 될 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상상할 수 있는 자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니 나는 틈만 날 때마다 관련된 책을 사 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집을 골라 보기도 한다. 최소한의 돈이 모아지고, 지금과 같은 열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나의 무모한 도전도 완성을 볼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어 본다. 여기 나보다 한참 먼저 길을 간 사람이 있다. 꿈꿔왔던 동해안 시골에 집을 짓고 얌전한 시바견 한마리와 살아가고 있는 박정석이란 여인이다. 처음에 이름을 보고선 남잔줄 착각했었는데, 책 속의 사진을 통해 여리여리한 여자사람인 줄 알고는 놀랐다. 또 하나 놀랐던 건 그런 그녀가 .. 2018. 12. 16.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에세이 요즘 이 책이 화제다. 지난 6월 20일 출간된 이후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벌써 6쇄째 찍어내고 있으니 불황인 출판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지은이가 이름난 작가도 아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5년을 근무한 20대의 이야기가 이토록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지 사뭇 궁금했다.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백세희의 가 그 주인공이다. 독특한 책이다. 주된 내용은 우울감에 시달리던 작가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의사 선생님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백세희 작가가 정신과 치료를 시작한 것이 스물 두살 때였던 6년전이었다고 한다. 뭔가 특별한 처방이나 해결책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병원은 실망스러웠다고 한다. 의사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진지.. 2018. 8. 25.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 민초의 삶부터 왕실의 암투까지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는 역사를 소개해 주고 있는 건국대 신병주 교수를 책을 통해 만났다. 그의 전공 분야인 조선 시대의 여러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은 이전에 세계일보와 대구 매일신문의 지면에 연재되었던 칼럼들을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모두 여섯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위로는 왕실의 비밀에서부터 민초들의 삶의 모습까지 살펴 볼 수 있어 사뭇 흥미롭다. 책은 연산군와 장녹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조선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폭군으로 기록되어 있는 연산군, 그리고 임금의 결핍과 비뚤어진 욕망에 편승해 사리사욕을 채워 나가다 비극적인 파국을 맞았던 장녹수는 비단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마땅히 경계로 삼을 만 하다.. 2018. 8. 18.
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인류사를 통틀어서, 좀더 범위를 좁혀 보자면, 중세 이후 세계사의 큰 흐름을 바꾼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인류학과 세계사의 관점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이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는 인간사를 보다 큰 차원에서 이해하기 위해 20대 청년들을 상대로 지난 2015년에 건명원에서 강의를 했다. 는 이때의 강연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이웃나라 중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해 나가면서 정치, 경제적 상황의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일독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주경철 교수는 지구상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인류의 중대한 변곡점을 네 가지 역사적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근대.. 2018. 1. 11.
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팀 마샬이 쓴 은 지리가 급변하는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팀 마샬은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사를 결정한 한 요인 중 하나인 지리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전 세계를 10개의 관심 지역으로 나눠 지리로 인해 비롯된 분쟁, 경제 격차 등을 살펴 본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까지 일으켜가며 바다에 집착하는지, 러시아는 왜 크림반도에 목을 매는지, 미국은 어떻게 세계 초강대국이 되었는지,유럽은 EU의 통합정신으로부터 와해되어 20세기 초와 같은 분열의 시대로 회귀할 것인지, 한국에 왜 사드가 배치되는지, 파키스탄 보다 인도가 더.. 2017. 10. 22.
내 영혼 독소배출법 -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내 감정과의 한판 승부 최근 들어 자신의 속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많아진 듯 하다. 보다 적극적인 이들은 심리상담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도 있을테지만, 통상적인 관심과 경제적인 능력을 지닌 이들에겐 내 감정을 제대로 살펴보고 현재의 상태를 보다 낫게 만들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독서를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이 책 역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 겅타오 작가는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상담심리 연구원, 컬럼 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람의 심리,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해 온 사람이다. 그는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굳이 차이점을 꼽으라면 성공한 이들은 일반인보다 영혼의 독소가 더 적다는 것 뿐이라고 주장한다. 영혼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기분,.. 2017. 7. 17.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시집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토록 짤막한 글귀만으로 사람의 마음에 큰 울림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래서 시가 위대한 것이고, 뛰어난 시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다 할 수 있겠다. 너무나 유명한 '풀꽃'이란 시를 지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 속에 담긴 여러 편의 시를 통해 잠시 위안을 얻는다. 흔히 시를 무척이나 난해하고 심오한 문학이라 여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시 또한 그런 선입견을 더욱 키웠다. 시를 시 자체로 이해하지 못한 면이 많았다. 참고서에서 해석한 것이 마치 시인의 마음인 것처럼 시험 점수를 얻기 위해 달달 외워야만 했다. 그럼으로써 시와 우리는 점점 더 멀어졌다. 그런데, 나태주 시인이 쓴 시들을 보면 좀 다르다. 이해.. 2017.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