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그리다

막걸리 열두 말을 마신다는 운문사 처진 소나무

푸른가람 2011. 2.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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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호거산에 있는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설립되어 있어 교육과 연구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현재 운문사엔 약 250여분의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산지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이 넓은 운문사 경내가 항상 깨끗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운문사 경내에는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세루와 대웅보전, 미륵전, 작압전, 관음전, 명부전, 금당 등 많은 전각들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은 조선시대에 중창된 것들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인 560년에 세워졌지만 임진왜란 때 절이 불타 없어졌던 것들 조선 숙종때 중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물 제835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금당앞 석등(보물 제193호), 동호, 원응국사비, 석조여래좌상, 사천왕석주, 3층석탑 등의 많은 보물이 경내에 산재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절 자체가 보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네요. 또하나 운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처진 소나무 입니다.



운문사 처진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범종각을 지나 운문사 경내에 들어서면 이 처진 소나무가 눈에 들어 옵니다. 높이가 9.4m이고 둘레는 3.37m라고 합니다. 한때는 반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높이 3m 정도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밑으로 처지기 때문에 처진 소나무로 부른다고 합니다.

이 소나무의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옛날에 고승 한분이 시들어진 나뭇가지를 꺾어 심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지금도 매년 봄, 가을마다 소나무가 잘 자라라는 마음으로 뿌리 둘레에 막걸리를 물에 타서 뿌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막걸리 열두 말을 마시는 소나무로 이름이 난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미리 알고 가면 더욱 재미있는 산사 여행이 되겠지요.

* 운문사 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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