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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7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변화 단언컨대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최고다. 문장이 아름다워서라거나, 뭔가 거창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지금껏 고민해 왔던 것들, 그리고 바꾸어 나가고 싶던 것들이 이 책속에 있어서다. 문제에 대한 원인 규명도 나와 있고, 그 해법도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으니 이쯤되면 최고의 책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일본에서 편집자이자 중도 미니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사사키 후미오가 쓴 는 책 표지부터 지은이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가구와 치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빈 방을 환한 햇빛이 가득 채우고 있다. 넓은 여백은 맥북 에어 하나와 안경, 지갑, 그리고 정갈하게 세탁된 이부자리가 딱 필요한 만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흡사 갓 이사 와서 아무 것도 없는 자취생의 방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방은.. 2015. 12. 31.
책과 집 - 갖고 싶은 나만의 공간, 책으로 꾸미는 집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이런 일도 생긴다. 데이미언 톰슨이 지은 은 책과 함께인 집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을 채워 보려 샀던 책이다. 그런데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생각지도 않던 인테리어 책을 읽게 된 셈이다. 책 인테리어 라는 용어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집의 구석구석을 인테리어 함에 있어서 책의 효용을 제대로 드러낸다. 책이라기 보단 잡지를 읽는 느낌이 강했다. 사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에 대한 설명이 뒷따르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기는 아주 편하다. 이백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데 불과 몇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사진 하나하나, 글귀 하나하나를 곱씹어 보며 읽는다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굳이 그런 수고를 들일 필요는 없을 것.. 2015. 12. 30.
여행자의 책 - 여행자들이 가방에 챙기는 단 한 권의 책 폴 서루의 은 말 그대로 여행자를 위한 재미난 책이다. 하지만 50여년 간 세계를 여행하고 40여년 간 여행에 관한 글을 써 온 여행 문학의 대가이자 소설가인 그의 명성에 어울리는 여행기를 기대했다면 한참 잘못 짚은 셈이다. 책을 처음 폈을 때 이게 뭔가 싶어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독특하다. 에는 여행자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들이 담겨져 있다. 제1장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제27장 '당신만의 여행을 위하여'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광범위하다. 때로는 여행자의 가방 속까지 들추어 보듯 꼼꼼하게 살펴 보기도 하고, 때로는 몽환적인 여행자의 시선처럼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잘 쓰여진 여행기 한편을 읽어볼 요량으로 이 책을 구입했던 나로선 당혹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2015. 12. 28.
역사평설 병자호란 - G2시대의 비망록 애시당초 역사에 가정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돌이켜 보면 수없이 많은 치욕의 기억이 존재할테지만 나는 양란의 시대인 선조와 인조 재위 때를 포맷하고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지금의 우리 형편을 보고 '헬조선'이라 비하하지만, 전쟁터보다 더한 지옥은 아마 현실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건국된 후 200년이 흐른 1592년, 조선은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섬나라 오랑캐라 얕보았던 일본의 침략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물렸다. 일본의 도발 징후가 뚜렸하게 감지되었음에도 조선 조정은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아니,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보자면 그들은 엄연히 눈앞에 닥쳐오고 있는 고단한 미래에 애써 눈감고 싶었다.. 2015. 12. 27.
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 - 동아시아 속 우리 건축 이야기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인 것이라 여전히 고건축은 어렵다.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 보기도 하고, 오래된 건축물을 찾아 유심히 살펴 보려 애써보지만 하루 아침에 눈이 떠질 리 만무하다. 그래도 지금껏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재미를 무럭무럭 키워 줄 좋은 책이 한 권 있어 소개해 보려 한다. 이란 책은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현재는 경기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중인 김동욱 교수가 한, 중, 일 삼국의 건축을 세밀하게 비교하고 각각의 차이와 그 속에서 빚어지는 아름다움을 설명하고 있다. 동양 삼국의 고건축에 대한 관심과 일본 와세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던 그의 경력이 고건축의 면면을 속속들이 통찰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 2015. 12. 24.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 누구나 흥미를 느낄 만한 소재들이다. 공식적인 발표 이면에 무언가 숨겨진 진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음모론'의 유통기한은 너무나 길다. 음모론은 의 저자 데이비드 사우스웰이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허위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그 출발점이 있다. 이 책에는 존 F. 케네디, 존 레논, 이소룡,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같은 유명인의 죽음으로부터 외계인의 존재, 암살 혹은 실종, 역사적 인물과 사건, 의문의 장소, 비밀기관과 조직, 테크놀로지, 비극적 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굵직굵직한 100가지의 사례들을 담고 있다. 어쩌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얘기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인구에 회자되어 왔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 결론이 날 법도 하건만, 여전히 사람들은.. 2015. 12. 15.
정의를 부탁해 - 권석천의 시각 흥미로운 대목이다. 종편인 JTBC에서 '송곳'이란 드라마를 편성하여 방영한다거나, 대표적인 보수언론이라고 일컬어지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보수정권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이 드라마나 칼럼의 화두는 다름 아닌 '정의'. 다소 거창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 또한 바로 이 정의가 아닐까. 라는 책은 중앙일보 권석천 논설위원의 칼럼집이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추천사를 통해 "나는 이 책을 지금 처음 손에 쥔 사람들에게 그냥 서문만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서문에서 어떤 뭉클함을 느낀 독자라면 그 다음 본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내가 권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해도 글은 그 본질을 추구하며 권석천은 어떤 허장성세도 없이 그 본질로.. 2015.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