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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0

피가로 잘 던지고, 구자욱 잘 쳤다! - 삼성 vs SK 1차전 리뷰 일본 소트프뱅크로 떠난 헐크의 빈 자리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류중일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파이어볼러 피가로 덕분이다. 알프레도 피가로는 2015년 KBO리그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SK를 만나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호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며 기분좋은 첫 승 신고를 했다. 1회초 첫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이 피가로에게 큰 힘이 됐다. 피가로는 까다로운 상대인 이명기와 박계현을 범타로 처리한 2사 이후 이재원에게 3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기록상으로는 3루타였지만 삼성 우익수 박한이가 타구 판단에도 아쉬움이 컸다. 4번타자 박정권의 우익수 방면 잘 맞은 타구가 박한이의 호수비에 걸리며 이닝이 종료됐다. 사실상 이 장면이 오늘 경기 초반 흐름을 완벽하게 갈랐다고 볼 수.. 2015. 3. 28.
소도시 감성여행 - 12가지 테마로 즐기는 소도시 여행의 모든 것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높아질수록 여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덕분에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그럴 재주와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그들의 글과 사진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정보를 토대로 실제로 여행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 에세이나 여행 정보를 담은 책들은 나름 효용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겠다. 떠날만한 상황이 못되는 사람들에게도, 떠나고 싶지만 정작 어디로 어떻게 떠나야 할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런 종류의 책들은 때로는 위안이 되어 주기도 하고, 훌륭한 지도나 나침반의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작가들인 염관식과 옥미혜가 펴낸 역시 그런 범주에 속하는 책이.. 2015. 3. 26.
쓴 맛이 사는 맛 - 시대의 어른 채현국, 삶이 깊어지는 이야기 '이 시대의 어른'이라 칭송받는 채현국을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이후로 세간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것 또한 내겐 큰 흥미로운 일이 아니었다. 채현국이 구술하고 정운현이 기록한 이란 책에 끌렸던 것 역시 채현국이란 인물을 존경해서가 아니라, 이 시대에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다는 것에 철저히, 그리고 전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다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들을 '팍팍한' 시대라 얘기한다. 지표로 보자면 그 이전 세대에 비해 우월한 경제적 수준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초등학생으로부터 팔순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하루 각자의 '고(苦)'의 늪에서 허덕인다. 살림살이는 어렵고,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젊은 세대들은 연애, 결혼, 육아를 포기해 버렸다. 그런데, .. 2015. 3. 24.
나의 한국현대사 - 유시민이 보고 겪고 느낀 우리 현대사 55년 대학 시절에는 학생 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했고, 그 이후는 칼럼니스트와 TV 토론 진행자를 거쳐 국회에 입성했고, 진보 정권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까지 올랐던 인물. 나름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거친 자연인 유시민의 눈에 비친 한국 현대사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를 통해 우리 현대사와 함께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55년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역사학자는 물론, 역사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정의를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어떤 특정 시대나 지역의 지나간 시간을 최대한 객관화시킨 역사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는 지금까지 나의 의식 내부에 강력하게 또아리를 틀고 있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수많은 역사를 접하고, 공부해.. 2015. 3. 22.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 박광수가 건네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시 100 어떨 때 시를 읽게 될까? 문학적 감성이 샘처럼 솟아 오를 때이거나, 괜한 허세를 부리고 싶을 때일 수도 있다. 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박광수는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에 시를 읽는단다. 사람이 그리운 날,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시를 읽었다고 한다. 시는 깊이 가라앉아 있는 이들을 토닥여주며 숨을 불어 넣어주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운 사람이 꼭 연애상대이거나 이성일 필요는 없다. 힘들 때 생각나는, 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은 몹시 많다. 그것은 어머니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친구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그리워진다는 것은 현실 속에서 무언가 결핍이 생겼다는 방증일 거다. 현재의 부족함을 과거의 추억 속에서 채워 보려는 애잔함이라면 또 어떤가. 그래도 그리워 할 수 .. 2015. 3. 20.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 박정은의 일러스트 에세이 하루 한 장 일주일 가운데 가장 평화롭고 여유로운 금요일 저녁 시간. 모처럼 책이나 좀 읽어볼 요량으로 일부러 퇴근을 조금 늦췄다. 사무실에 불은 하나둘 꺼져가고, 창문 밖은 불밝힌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다들 바쁜데, 나만 여유를 부리는 것 같아 뭔가 특혜를 받은 느낌마저 든다. 이런 것이 소소한 일상 속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사뒀던 몇 권의 책 중에 무작정 손에 잡히는 한권을 집어 들었다. 일러스트 작가 박정은의 일러스트 에세이 는 쉬지 않고 단숨에 읽을 정도로 편한 책이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그림과, 간결하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글들이라서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녀의 글들이 심도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거나, 철학자나 성인의 글처럼 큰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으.. 2015. 3. 20.
내가 찾아가서 만난 한국 - 어느 일본인 역사 교사의 끝없는 이웃 나라 공부 히타노 요시코라는 일본인 교사가 지은 이라는 책을 펴자마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는 이 책이 일본인이 쓴 쯤 되는 줄 알았다. 아주 특별한 이력을 가진 일본인 - 한국에 관심이 아주 많은, 일본에서 일본역사를 일본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 의 눈에 보인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상당히 컸었다. 여행 에세이류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걸맞는 책을 골랐다는 기쁨도 잠시, 책을 읽어갈수록 난감함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녀가 일행들과 함께 여러 차례 우리나라의 이름난 명소들을 둘러본 소회들이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표현들은 상당히 단편적인 개인의 느낌에 치중되었고, 전문적이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의 눈에서 .. 2015. 3. 13.
철학자의 사물들 - 사물을 꿰뚫어보는 철학의 눈 철학자의 깊이 있는 통찰을 감히 읽어낼 수 있을까. 시인이자 비평가 장석주가 펴낸 철학에세이 을 읽고 나서 문득 느끼게 되는 회의감이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서른 개의 사물을 장석주 특유의 철학적 통찰력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장석주, 그는 1년에 무려 1000여권을 책을 구입하고 시간날 때마다 그 책을 읽는 것을 일상의 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독서광적이라 할만큼 놀라운 그의 독서량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이처럼 깊이 있고, 폭넓은 사유를 통한 사물의 통찰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나같은 이들로선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든 엄청난 내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이 책은 한편 사람을 질리게 하기도 한다. 닳아 뭉툭해지다가 나중.. 2015. 3. 13.
황당한 스피드업 규정, "야구는 야구다워야 한다" 2015년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한창이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것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타자가 타석을 벗어났을 경우 스트라이크를 부여하는 스피드업 규정일 것이다. 주말에 열렸던 시범경기에서도 김경언, 이진영, 오윤 등이 새로 생긴 규정의 희생양이 되면서 야구계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논란의 핵심을 살펴보면 이렇다. 우선 전대미문의 이 규정 자체가 야구규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야구규칙에서는 '투수의 정규투구로서 심판원이 스트라이크로 선언'한 것을 스트라이크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투수가 던지지도 않은 공을 심판이 임의대로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는 것 자체가 야구규칙을 어기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또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형평성의 문.. 2015. 3. 10.
삼성 vs 두산 시범경기 1차전 - 제5선발 자리는 무주공산 2015년 프로야구가 시범경기 개막을 시작으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10개구단 시대를 맞아 3월 7일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한화-LG전이 유료입장에도 불구하고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야구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현장 복귀가 올시즌 야구판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기도 하다. 포항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올시즌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두산이 만났다. 삼성은 병역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인욱을, 두산은 삼성 천적인 니퍼트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시범경기라지만 선발 마운드의 무게에 있어서는 확실히 두산이 앞섰다고 볼 수 있겠다. 배영수가 떠난 삼성의 제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2015.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