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52

2011 시즌 삼성 포수진 믿을만 하나 시한폭탄 같다는 선발진 보다, 미심쩍다는 공격진 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은 포수진이다. 듬직한 안방마님 이었던 진갑용이 부상과 체력적 부담 등으로 포수 마스크를 후배들에게 넘기는 일이 많아 지면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삼성의 안방은 불안한 포지션이 되고 말았다. 이만수의 후계자를 키우지 못해 고생했던 시절을 잊었던가. 삼성의 포수 기근은 결국 90년대 중반부터 계속된 삼성 암흑기의 전조와도 같았다. 김진영과 정회열에다 결국 FA로 김동수까지 영입했지만 삼성의 오랜 포수 기근은 두산에서 진갑용을 데려와 겨우 해소되었다. 김동수는 물론 몸값만큼 성적은 못남겼지만 음으로 양으로 진갑용을 성장시킨 좋은 영양분이 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진갑용의 성장은 곧 삼성의 중흥기와 이어졌다. 첫 한국시리즈 패권을 .. 2011. 3. 30.
2011 시즌 삼성 불펜진 믿을만 하나 올시즌 삼성 불펜진은 믿을 수 있을까?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물론~" 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미심쩍은 공격력과 구멍이 여럿 보이는 선발 투수진에 비해 든든한 마무리와 중간 계투진이 버티고 있는 불펜은 삼성 야구의 자랑이자 버팀목이라 할 수 있다. 지키는 야구를 지향하던 선동열 감독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불펜야구는 올 시즌도 그 위력을 뽐낼 것이 분명하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든든한 허리는 삼성 야구의 기본이었다.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호쾌한 공격야구로 탈바꿈한다고 해서 그 기본이 한순간에 뒤바뀔 순 없다. 새로운 삼성 야구는 어쨌든 빈틈 없는 불펜에 선발진의 힘이 보태지고, 잃어버린 사자의 공격 본능이 제자리를 찾는 순간 완성될 것이다.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삼성의 불펜진에 대해서도 .. 2011. 3. 29.
2011 시즌 삼성 선발진 믿을만 하나 2011년 시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시범경기에 몰린 구름 관중이 증명하듯 올 시즌도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시즌 예상이 속속 나오고 있어 개막전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삼성 라이온즈의 2011년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대체로 4강권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력에 의문부호가 많은 탓에 압도적인 상위권으로 점치긴 어렵지만 기존 선동열 감독이 구축해 놓은 탄탄한 불펜에다 류중일 감독이 지향하는 '화끈한 공격야구'가 조화를 이룬다면 지난해 못이룬 대업을 이룰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이도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2011 시즌 선발투수진에 대한.. 2011. 3. 29.
몹쓸 녀석.. 잘 버티다 이게 뭔 꼴인지.. 몸이라도 강건히 버텨주길 바랬건만 몸도 마음도 최악이다. 심보를 못돼게 쓰서 그런건가.. 아무렴.. 다른 이유가 있을려구. 마음 속에 미움의 감정이 가득차 있으니.. 몸도 그 영향을 받는가보다. 나름 마음을 다스린다고 했는데도 감춰진 진심 속에 나쁜 기운이 새어나오는 듯. 2011. 3. 28.
'남한산성'에서 병자년 매서운 추위를 느끼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한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마치 내가 수백년의 세월을 거슬러 병자년 그 매섭던 추위 속에 내동댕이 쳐진 것만 같은 애처로움이라고 할까. 작가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은 국사를 배운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병자호란, 그리고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역사적 아이템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오랑캐라 멸시하던 수십만 외적에 국토를 유린당하고 인조 14년(1636) 12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궁벽한 남한산성에 갇힌 임금과 신하들, 그리고 혹한의 추위 속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참으며 성을 지켜야 하는 군사들과 그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 지위 고하를 떠나서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한없이 가여운 존재들이다. 그 참담한 심정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전쟁에 이길 .. 2011. 3. 28.
삼성 vs 롯데 시범경기 2차전 - 박석민과 오승환만 보였던 경기 삼성이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영봉패를 당하며 2011년 시즌 시범경기를 5승 7패로 마무리 지었다. 8개 구단 가운데서는 한화와 공동 6위의 성적이었다. 지난해 우승팀 SK가 예상 밖에 최하위를 기록했고, 최근 2년간 시범경기를 2연패(?) 했었던 롯데가 올해도 8승 5패의 성적으로 1위를 거두며 부산 롯데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2차전은 롯데 투수진의 완벽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선발로 나선 송승준은 5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큰 위기상황 없이 무실점 피칭으로 팀 승리의 기초를 놓았다. 구위 자체는 압도적이지 못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한층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송승준은 시범경기 3게임에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점 0.60이라는 빼어.. 2011. 3. 27.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서른 살. 참 묘한 나이다. 인생에서 30이란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그 무렵에 괜시리 마음이 서글프지고 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을 다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 후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 세상살이에 발을 들여놓는 시기가 이십대 후반 무렵이다. 이를테면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시기라고 봐야 할까.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라는 책을 지은 김동영이란 사람 역시 나이 서른에 무모한 미국 여행을 떠난다. 음반사에 취직해 공연 기획을 하다 가수 매니저로, 작사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던 그는 방송작가로 일하던 방송국에서 "이제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느라 분주하거나, 혹은 좌절.. 2011. 3. 25.
삼성 vs SK 시범경기 1차전 - 가코砲 타격감 잡았나 삼성이 이틀 연속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치며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치뤄진 SK와의 시범경기에서 삼성은 지난해 우승팀 SK를 상대로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4:5 완승을 거뒀다. 물론 승리 소식은 기분좋은 일이지만 오늘은 삼성이 잘해서 이겼다기 보단 SK 불펜 투수들이 자멸한 경기였으니 승패에 큰 의미를 둘 바는 아니다. 그보단 역시 가코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어제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한 3번타자 라이언 가코는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가코는 3회 1사 1,2루에서는 중전안타로 선취 득점을 올리는 데 기여했고, 6회초에도 우중간 안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3회에 기록한 안타.. 2011. 3. 24.
참 서툰 사람들 - 박광수 카툰 에세이 한때 광수생각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박광수가 5년만에 쓴 카툰 에세이. 박광수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까지 찍었다. 원래 만화가 인데다 글쓰는 재주까지(엄청난 문장력이 아니라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지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젠 새로운 장르인 사진에까지 도전장을 냈나 싶어 특히나 사진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 글쎄..사진들은 제목처럼 서툴지는 않다. 그 어떤 사진 전시회에 걸릴 작품들에 어울릴만한 것들은 아니지만 일상의 느낌을 잘 담아낸 것 같다. 나만의 느낌인 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진들은 외롭고 애잔해 보인다. 일년도 훨씬 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와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사랑하고 헤어지는 이야기들, 공감할 수는 있어도 가슴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던 그 이야기들이 지금은 구구절절히.. 2011. 3. 23.
삼성 vs 한화 시범경기 2차전 - 연타석 홈런 가코, 빅리거 본색을 보여주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무슨 소식부터 전해줘야 하나 고민되네요. 우선 기분좋은 소식은 장타에 목말랐던 라이언 가코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그것도 연타석으로 날려줬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가코의 국내 무대 적응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었는데 일단 오늘의 활약으로 한동안은 입이 쑥 들어가게 생겼네요. 가코는 팀이 1:2로 뒤지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송창식의 공을 통타해 한국 프로무대 데뷔 후 첫 공식경기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보도를 보니 홈런을 친 공은 138km 짜리 직구였고 비거리는 120m로 나와 있습니다. 압도적으로 위력적인 공을 공략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는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입니다. 가코.. 2011. 3. 23.
삼성 vs 한화 시범경기 1차전 - 베스트라인업의 삼성 겨우 4안타? 진갑용 빼고 베스트 라인업이라던 삼성 타선이 4안타의 빈공에 허덕인 끝에 지난해 꼴찌팀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던 박석민과 채태인이 각각 5, 6번 타선에 포진하고 화끈한 공격 야구의 부활을 선언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최근 경기에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는 듯 보였던 가코와 최형우가 또다시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톱타자로 나선 배영섭과 역시 1번 타자 후보 중의 한명인 김상수가 안타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베테랑 타자 신명철이 2안타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5회 2사 만루 챤스에서 타석에 나선 가코가 스탠딩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가코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언론에서는.. 2011. 3. 23.
아름다운 담장을 보물로 가진 도동서원 담장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도동서원에 가기 전에 미리 알고 갔더라면 좀더 꼼꼼히 살펴보고 왔을텐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도동서원의 강당, 사당과 이에 딸린 담장이 보물 제3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담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하니 다음에 갈 때는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사진 상으로 보면 멀어서 잘 구분이 가지 않겠지만 기와처럼 가로로 박아 넣은 것이 암키, 중간 중간에 있는 둥그런 기와를 수막새라 부른다. 수막새에는 별이나 꽃 모양이 그려져 있다. 암키와 수막새 아마도 순 우리말일텐데 느낌이 참 좋다. 담 하나를 두르는 데도 꽤나 정성을 들인 표시가 많이 난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낙동강 강가에 자리잡고 있는 도동서원은 조선시대의 이름난 .. 201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