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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음주파문', 누가 그들에게 눈물을 강요했나?

by 푸른가람 2007.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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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었다. 물론 이 사건은 뉴스시간이나 일간지에서도 크게 다루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내용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 등 4명의 대표선수가 대회 도중 숙소를 이탈해 폭탄주를 마셨다는 이른바 '음주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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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결국 축구협회는 비등하는 여론을 의식해 이들 네명에게 1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국내프로리그인 K리그 출전에는 제한을 가하지 않았다. 이같은 징계를 두고 상반되는 의견들이 또한번 인터넷 세상을 후끈 달구고 지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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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냐, 솜방망이 처벌이냐

논란의 핵심은 과연 축구협회의 이번 처분이 가혹한 것인가 아닌가 하는 부분인 것 같다. 국가대표 자격 1년정지는 이운재 같은 노장에게는 사실상 국가대표 퇴출처분과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오랜 기간, 특히나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인공으로 한국축구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선수에게 너무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강요하지 않나 하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정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축구 국가대표간 A매치가 지니는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국제대회에 나간 대표선수들이 국민의 열망을 뒤로 하고 대회도중 룸살롱에서 폭탄주로 객고를 풀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국내리그 경기도중 심판에게 위해를 가하고 카메라에 대고 욕설을 해댄 인천의 방승환에게 국내경기 1년간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에 비해 형평이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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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분명 큰 잘못을 했다. 크나큰 국민의 관심을 받는 스타선수들이 국가의 명예가 걸린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술판을 벌였다는 점도 잘못이요, 그런 술자리가 외부에 알려졌다는 것은 더욱 큰 잘못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이처럼 큰 '사건'으로 비화된 것은 '음주' 자체 보다는 아시안컵 대회 성적이 부진했다는 결과에 있을 것이다.

그들의 술판을 칭찬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오늘날의 인터넷 여론이 지나치게 말초적으로 피상적인 부분에만 집착해 마녀사냥식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행태는 더 늦기 전에 개선되어야 한다. 그들의 음주가 일정부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이번 사건이 어떤 경로로 외부에 알려지고 그것이 기사화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언론에서 전반적인 국가대표 전력약화의 원인을 꼼꼼이 찾아 분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해 주지는 못할망정 또한번 '희생양'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기자라는 사람들은 기사 속에 함부러 자기의 주장을 드러내선 안된다. 뉴스는 그저 사실(fact)만을 독자에게 전달해 주면 그만이다.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지, 기자들이 함부로 예단할 부분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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