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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울진 생태관광 -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

by 푸른가람 200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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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라고 해도 울진의 산악지역은 아직 겨울입니다. 출발할때 먼 산이 희뿌연 모습을 보며 산행갔다 눈에 갇히는게 아닐까 농담을 주고받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향하는 길에 때아닌 폭설을 맞았습니다.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던 눈은 어느새 세찬 눈보라를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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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하긴 했어도 운이 좋았지요.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자주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쉽게도 이 폭설은 모처럼 맞이한 진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호들갑을 떠는 사이 거짓말처럼 그쳤습니다. 눈이 조금만 더 내려줬더라면 멋진 설송(雪松)을 소개시켜 드릴 수 있었을텐데. 그게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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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에는 수령이 수백년이 넘은 것부터 시작해 이제 막 태어난 금강송들이 가득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벌써 공기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재질이 우수해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쳤습니다. 주로 궁궐의 대들보나 왕실의 관곽으로 사용되어 예로부터 나라에서 중히 여겨 엄격히 관리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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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때는 황장봉산제도를 시행해 일반인들이 금강송을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길 가에 황장봉계표석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에는 금강송을 황장목(黃腸木)이라고도 불렀는데 심재(心材) 부분이 누런 황금색을 띤다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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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金剛松)이라는 이름을 두고도 얘기들이 많습니다. 금강산 부근에서 많이 자생했다 하여 금강송이라 불렀다는 얘기도 있고, 재질이 단단하다 하여 그리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속이 붉다 하여 적송, 여인의 자태처럼 아름답다 하여 여송, 해송과 비교해 육송, 과거 경북 북부지역 일대에서 벌목된 소나무가 춘양역에 집결되어 외부로 반출되었다 하여 춘양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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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에서도 가장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입니다. 무려 5백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1982년 조사에서 수령 500년이 넘은 것으로 확인되어 1995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조선 성종때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하니, 그 오랜 세월동안 모진 풍상을 견뎌온 연륜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옆으로 비스듬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피사의 사탑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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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령 보부상길을 걸어 이곳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에 다다른 생태관광 모니터링 투어는 이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 한농마을에서 약초길 탐방, 유기농 식사 및 체험행사 등의 색다른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4월 중에 예정된 두차례 시범운영을 거쳐 앞으로 생태관광 모니터링 투어가 본궤도에 오르면 꼭 한번 참가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분명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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