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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보물,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by 푸른가람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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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십수년을 살았지만 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다. 하긴 언제 생긴지도 모르게 생긴 곳이니 내 탓만도 아니다. 시내에서 불국사로 가는 7번국도에서 통일전으로 빠지는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화랑교육원에 못미쳐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라는 푯말을 만나게 된다.

경주의 명산 남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향토 희귀수목과 천연기념물, 야생화가 어울어진 생태체험 장소로 손색이 없다. 그래서인지 따뜻한 봄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까지 찾는 이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특히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등 단체관람이 주를 이룬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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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코스도 다양하다. 수목전시포, 산림전시실, 야생초화류 단지, 무궁화 동산을 비롯하여 야생동물 관찰원, 화목원, 습지생태원 등 둘러볼 곳이 한두곳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쉽게도 제대로 둘러본 곳이 얼마 없다. 꽃이 제대로 피기도 전인 이름 봄이나 혹은 늦가을에야 이곳을 찾은 탓이다. 매번 꽃피고 새우는 봄이면 꼭 이곳을 찾으리라던 다짐은 해마다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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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수목전시포는 면적만 해도 63,020㎡에 달하는데다 국ㆍ내외 희귀식물을 포함한 443종 14,524본의 수목을 전시하고 있다. 주요 수종으로는 주목, 구상나무, 가시나무, 회화나무 등인데 소나무, 대나무류 등의 상록수는 낙엽이 진 후의 가을철과 이른 봄이 좋고, 낙엽수의 경우는 3월부터 9월까지가 관람 적기라고 한다. 물론 단풍나무류는 단풍이 아름다운 10월이 가장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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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곳이 다 빼놓지 않고 둘러볼 만한 곳이지만 이곳만은 놓치지 않고 가보는 곳이 좋겠다. 바로 습지생태원이 그 곳이다. 28,750㎡의 면적에 꽃창포, 붓꽃, 수련, 부들, 물옥잠 등 15종 2,000본 등의 수생식물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통나무 다리가 만들어져 있는데 연인들의 사진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쉬울 뿐이다. 다음에 혹시라도 기회가 있다면 멋진 이곳 풍경을 아름다운 모델과 함께 찍어 올려볼까 한다.

요즘은 환경, 생태와 관련된 볼거리들이 인기인 것 같다.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역시 자연에 대한 관심, 건강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는가 보다. 아이러니인 것은 자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순수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끔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이곳에서 더럽혀진 마음을 정화시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비록 잠시뿐일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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