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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저씨 박찬호, 강호동과 '1박2일'을 구원하라

by 푸른가람 200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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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가 '1박2일'에 떴다. 원조 메이저리거로 통산 117승을 기록하고 있는 대투수이지만 방송으로 들여다 본 그의 모습은 전혀 '스타'답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나는 이들과도 스스럼없이 형, 동생으로 대하고, 후배들을 챙기는 자상함도 보여줬다. 첫만남의 어색함을 떨쳐낸 이후로는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의 활약 덕분에 '1박2일'은 경쟁관계에 있는 '패떴'의 시청율을 눌렀다. 박찬호가 '1박2일'의 든든한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

사실 연예프로그램에 박찬호가 등장하는 것은 그리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워낙에 그가 대스타이고, 그동안 국내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더욱이 친정팀 LA 다저스를 떠나 필라델피아에 새 둥지를 튼 박찬호에게 이번 겨울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빅리그 선수생명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시기에 특별한 선택을 한 이유에는 '1박2일' 이명한 PD의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이명한 PD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야구 매니아. 비록 무성한 뒷이야기를 남기긴 했지만 '1박2일'이 사직구장에 갔던 데에도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박찬호로서도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삼고초려를 한 이명한 PD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다. 분명 '뒷탈'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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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구장을 찾았던 '1박2일'은 곧바로 여론과 야구팬의 직격탄을 맞았었다. 분명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는 해도, 그날 경기를 시작으로 한 두산과의 3연전에서 롯데가 허무하게 3연패로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그토록 가혹한 비난을 받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른다. 똑같은 이유로 박찬호는 '1박2일'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박찬호가 계룡산 얼음계곡에 입수할 때 다짐했듯 '09년 시즌에서 부활한다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겠지만, 불행히도 정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또한번 팬들의 모진 소리에 시달려야 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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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이 끝난뒤 벌써 시청자 게시판엔 쓴소리가 쉽게 보인다. 박찬호팬들이 볼멘 소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IMF시절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국민영웅 박찬호에게 막 대하는 1박2일이 맘에 들지 않았던 탓이다. 분명 지나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러나 박찬호가 정작 원했던 것은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어딜 가나 '스타' 대접에 지쳤을 지도 모른다. 대하기 어려운 스타가 아니라 이웃집 아저씨  박찬호가 더 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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