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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와 관중의 지나친 열기, 김연아는 부담스럽다

by 푸른가람 200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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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난리다. 대한민국이 김연아 열풍으로 뜨겁다. 부담스러울만도 할텐데도 역시 김연아는 피겨의 여왕다웠다. 12일 오후에 열린 2008-2009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시니어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2위 아사다 마오에 0.56점 앞선 1위를 차지하며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당을 가득 메운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SBS가 단독 중계한 이 경기의 시청률도 21.6%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의 경쟁사 드라마 시청률을 능가했다. 방송과 신문들은 김연아의 1위 소식과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전하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지나치게 뜨겁다는 것이다. 김연아에만 모든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피겨에 대해 전혀 관심조차 없던 지상파방송이었고, 국민이 아니었던가. SBS는 이때다 하고 며칠전부터 독점중계 광고에 열을 올리더니, 이날 경기중계에서도 의욕이 넘친 나머지 과잉취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관중석은 뜨거웠고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 힘을 얻은 선수도 있는 반면, 일부 선수들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다.

기분 좋은 소식이다. 피겨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피겨계에 김연아의 등장은 새로운 희망의 신호탄이었다. 그녀 덕분에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뜨거워졌다. 자녀들에게 피겨를 가르치는 부모들도 많이 늘었다. 저변이 확대된다는 것은 분명 희망적이다. 우려되는 것은 이런 관심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비인기종목의 전형인 핸드볼이 그랬듯 한순간 달아올랐다 또 언제 그랬냐는듯 식어버리는 우리들의 버릇이 반복되지 않길 기대한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정작 필요한 것은 부담스러운 관심과 극성스러울 정도의 일시적인 응원이 아님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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